IMF 등 위기경영 극복과정서 경영능력 입증
플랜트 부진 등 과제도 산적…경영쇄신안에 관심집중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사진)이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9년간의 경영수업을 마치고 그룹 회장직에 공식 취임하면서 그룹 안팎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준용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 8년간 공석이었던 그룹 회장 자리가 채워지면서 대림그룹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 등 제 2 도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회장의 손자로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해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부장, 대림산업 기획실장,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초고속 승진으로 비판 받아온 다른 오너 3~4세 들과 달리 직책을 순차적으로 거치면서 그룹 내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대림그룹이 외환위기 등 경영위기에 처할 때마다 발군의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대림산업은 “이해욱 회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주도하고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세계 3번째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회사의 이익을 증대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회장 취임에 경영능력 검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이유다.

그룹 지배력도 확고하다. 그는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지분 21.67%)의 지분 52.26%를 보유중이다. 하지만 그는 취임 메시지에서 임직원들에게 몸을 낮췄다. 이 회장은 사내 온라인 게시판 취임 메시지에서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뤄 놓은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 절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 회장에겐 과제도 많다. 대림그룹은 주력 사업인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적자에 신음중인 플랜트 부문이 아픈 손가락이다. 플랜트부문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며 이 기간 총 영업이익 손실액은 8600억원에 달한다. 중동 지역 정세 등 외부 요인이 크지만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말끔한 정리가 필요하다. 대림그룹은 대림코퍼레이션과 에이플러스디, 켐텍 등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검발 고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상생협력을 한층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대림그룹이 지금 보다 더욱더 우리 사회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정도경영에 힘써야 한다”며 “그룹 내부에서 이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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