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보·AIG손보도 불완전판매 우려 높아
"엉터리 보험판매 피해는 고객몫…가입시 신중해야"

▲ 지난해 상반기 국내 14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에이스(ACE)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일부 중소형사의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에이스(ACE)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엉터리' 보험판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손보사 중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이스손보로 업계 평균의 4배에 달했고, 더케이손보와 AIG손보도 0.1%대  해지율을 보였다. 특히 에이스손보는 보험계약유지율과 설계사정착률 등 각종 계약관리 및 서비스 품질 지표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며 소비자피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16일 손해보험협회의 공시자료를 보면 지난해 1~6월 에이스손보의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은 0.28%로 국내 14개 손보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업계 평균(0.07%)보다 4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에이스손보가 상해·운전자·재물·질병·저축성 등 보험상품을 설계사와 보험대리점, 직영다이렉트 등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 35만8407건 가운데 계약해지건수는 1016건이었다. 

더케이손보(0.13%)와 AIG손보(0.11%)의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도 0.1%를 넘겼다.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은 품질보증해지 건수와 민원해지 건수를 더한 값을 신계약 건수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복잡한 상품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거나 실제와 다르게 왜곡·과장 설명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이 가장 적은 곳은 BNP파리바카디프손보의 경우 신계약건수(1459건) 중 계약해지건수가 한 건도 없어 해지율이 제로를 기록했다.

이어 AXA손보(0.01%), 농협손보(0.03%), KB손보(0.03%), MG손보(0.04%), 현대해상(0.04%), 한화손보(0.05%), 롯데손보(0.05%), 흥국화재(0.05%), 삼성화재(0.07%), DB손보(0.08%), 메리츠화재(0.09%) 등의 순으로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이 높았다.

이들 손보사 중 에이스손보는 보험계약유지율과 보험설계사 정착률 역시 업계 최하위 수준에 처져 있다. 지난해 상반기 에이스손보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76.4%로 흥국화재(74.8%)와 AIG손보(75.7%)와 함께 70%대에 머물렀고, 25회차 계약유지율도 업계 최저 수준인 62.7%로 집계됐다.

13회차 계약유지율은 계약이 체결된 후 매달 보험료 납부가 13회 이뤄진 계약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보험계약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유지율이 낮을수록 보험계약이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약되는 사례가 잦음을 의미한다.

에이스손보의 13회차 설계사등록정착률(33.3%)도 업계 '꼴찌'다. 정착률은 신규 등록한 설계사 중 1년이 지난 후에도 정상적으로 보험모집 활동에 종사하는 설계사의 비율로, 에이스손보 설계사의 70% 가량이 1년 만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 근절 등을 유도하기 위해 매 분기별로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 계약유지율 등 각종 고객만족도 지표를 비교공시하고 있지만, 에이스손보 등 일부 중소형사의 지표는 수년째 업계 하위권에 머물며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은 해당 보험사의 설계사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판매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엉터리 보험판매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만큼 소비자 스스로 보험사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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