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지난해 4분기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해 12월말 전세자금대출은 모두 62조9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57조9577억원에 견줘 5조134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세자금대출의 전분기 대비 증가액은 2017년 3분기부터 큰 폭으로 확대됐으나 지난해 1분기 4조8555억원으로 고점을 찍고 축소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4분기 전세자금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9·13 대책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9·13 대책으로 대출이 막히고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섰다는 해석이다.

부동산 매매시장이 부진하면서 전세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집값이 내려갈 것을 우려해 자기 집을 팔고 전세로 들어가거나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사기보다는 전세살이를 선택한 것이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9월 월평균 1만4542건이었던 전월세 거래는 그해 10월 1만8117건으로 급증했고 11월에도 1만6036건이나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전월세 거래는 월별 전월세 거래량 통계가 공개된 2011년 이후 11월치 중에서는 최대였고, 10월 전월세 거래도 2014년 10월 1만8297건 다음으로 지난해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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