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품질’ 강조했지만 잊을만 하면 이물질 논란
총수일가 과배당‧일감몰아주기 등 기업 사유화 논란도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수년전 ‘욕설우유’ 갑질 파동의 그림자가 옅어지면서 재기를 도모하던 남양유업이 연초부터 터진 식품 이물질 사고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남양유업이 배송상의 문제라며 공식 사과를 했지만 해마다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면서 이 회사의 품질관리에 대한 물음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오너일가를 둘러싼 사익편취 의혹까지 끊이질 않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소비자가 10개월 된 자녀에게 남양유업 어린이 주스 제품인 ‘아이꼬야’를 먹이다 곰팡이로 추정되는 녹색 이물질을 발견했다. 이 같은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남양유업은 제조상 문제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홈페이지에 사과문(사진)을 올렸다. 남양유업은 사과문에서 “내·외부 전문기관 조사결과에 따르면 택배로 배송되는 운송 과정 중 충격에 의한 미세한 구멍이 생겨 곰팡이가 발생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고객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유통과정에서 생긴 단순 사고로 보이지만 남양유업이 그동안 ‘최고의 품질’을 수시로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품질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아이꼬야’는 그동안 남양유업이 안전하고 깨끗한데다 친환경 종이 소재로 포장했다고 자랑해왔던 브랜드다.

아울러 해마다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조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측의 항변에 대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얼마나 수긍할 지는 미지수다.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 불과 2개월 전에는 ‘코딱지 분유’ 논란이 불거져 남양유업이 제조공장까지 공개해야 했다.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오너일가 사익편취 논란도 남양유업을 곤혹스럽게 하게 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실적 부진에도 해마다 두둑한 연봉과 배당금을 챙겨가면서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동생인 홍우식 대표가 운영 중인 서울광고기획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광고기획은 홍 대표와 장녀 홍서현 외 1인이 지분율 100%를 소유한 사실상의 개인회사로 매출 주력을 남양유업과 계열사에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서울광고기획이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부거래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계열사 간 거래가 대상으로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총수일가 친족회사의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와 처벌을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실상 총수일가의 기업 사유화의 폐단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연금이 경영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남양유업 지분 5.71% 가진 대주주”라며 “비판여론이 일고 있는 사안으로 일반 주주 피해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올해부터 주주권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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