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수출 전년비 -1.2%…1월에도 5.8% 줄어
국내외 기관들 "올해 수출증가율 지난해 절반에 그칠 것"

▲ 우리나라 수출이 2년여 만에 두 달 연속 뒷걸음치면서 향후 수출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2년여 만에 두 달 연속 뒷걸음치면서 향후 수출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반도체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수출증가율이 지난해의 반토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5.8% 줄어든 463억5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한 것으로, 이는 2016년 9∼10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단가 하락 탓으로, 수출물량은 견조하게 늘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수출물량은 8.4% 증가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일 경기 군포시 산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에는 다시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내외 주요기관들은 올해 수출증가율(금액 기준)이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수출은 2017∼2018년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수출증가율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3.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2.5%), 한국금융연구원(2.1%)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출증가율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도 수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수출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5.5%에서 2.5%로 내렸고, 유진투자증권은 3.5%에서 1.0%로 낮춰잡았다.

또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 상장 둔화가 한국 경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출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수출이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액이 작년보다 1.4% 감소해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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