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전셋값 하락 여파에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 증가세가 올 들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올해 1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64조2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62조9711억원보다 2.1% 늘어난 규모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2017년 5월(1.9%)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3.0%, 11·12월 각 2.7%를 기록한 데 이어 더 낮아졌다.

정부는 일부 다주택자들이 자신은 대출을 받아 전세로 살면서 여유 자금을 활용해 갭투자를 한 것으로 보고 9·13 대책에서 주택보유자의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했다. 그러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가격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 매매 의사가 있다가 전세로 돌아선 이들이 더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은 작년 4분기에 3분기 말보다 5조134억원 확대됐다.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서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눈에 띄는 하락세를 이어가자 대출 증가세도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조사 기준 전국 전셋값은 전주보다 0.08% 떨어져 15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18% 내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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