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조흥저축은행 등 정기적금 평균금리 연 3.10%
우대조건 충족하면 최고 6.9%…4%대 특판도 속속
직장인·고령자 등 저축은행 예금 갈아타기 늘어날 듯

▲ 저축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앞세운 정기예·적금 특판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수신확보를 위한 예금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저축은행의 정기예·적금 금리 오름세가 가파르다. 주요 저축은행의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연 3%를 넘어선 데다 다소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만 충족하면 최대 7%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목돈 마련을 위한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의 예금금리 공시를 보면 이날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2.43%, 정기적금은 2.68%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2%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0.6%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를 보면 12개월 복리 기준으로 대명상호·아산·오투·한성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2.70%(세전이자율)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동원제일(회전정기예금-비대면)·상상인플러스(e-정기예금)·청주(정기예금) 금리가 연 2.65%, 페퍼(회전정기예금)는 연 2.62%, 상상인플러스(비대면 정기예금)는 연 2.61% 고려(비대면 정기예금)·금화(e-정기예금)·대신(대신m플러스정기예금)·머스트삼일(비대면 정기예금) 등은 연 2.60%를 나타냈다.

정기적금(12개월 단리·정액적립식)의 경우에는 디비저축은행의 DreamBig정기적금과 조흥저축은행의 정기적금 금리가 연 3.10%로 가장 높았고 강원(정기적금)·솔브레인(쏠쏠한 정기적금)·아산(꿈나무장학적금)·유진(아이사랑 정기적금) 금리가 연 3.00%, 아산(e-정기적금)이 연 2.95%, 웰컴(m-정기적금)·인성(e-정기적금)·JT친애(비대면 정기적금)이 연 2.90%로 집계됐다. 

특히 디비저축은행의 'DreamBig정기적금'의 경우 최고 우대금리가 연 6.90%에 달했다. 이를 적용받으려면 적금 가입 이후부터 적금 만기 30일 이전까지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인터넷 자동차보험을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보험가입기간 1년으로 해 보험료 30만원 이상의 신규가입 또는 갱신해 적금만기 시까지 보험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월불입금액 10만원에 대한 기준금리 3.1%에 우대금리 3.8%가 더해져 연 7%에 달하는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월불입금액에 따라 20만원은 연 4.60%, 30만원은 연 3.90%, 40만원은 연 3.60%의 최고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OK저축은행의 'OK VIP 정기적금'도 일정한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90%의 우대금리 혜택이 제공된다. 아주저축은행의 '삼삼오오함께만든적금'은 5명 이상 동시 가입하고 플러스옵션이 적용되면 최고 연 4.5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고금리를 앞세운 특판 마케팅은 단기간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의 수신 확대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금자 입장에서도 시중은행의 경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상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보니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저축은행 특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높은 이자에 힘입어 저축은행권의 수신 규모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저축은행이 예·적금 등으로 수신한 돈은 지난해 11월 말 57조7925억원으로 1년 전(50조2031억원)보다 7조5894억원(15.12%) 증가했고, 2016년 11월(43조9684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무려 13조8241조원(31.44%)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리가 2% 안팎의 은행 저축상품에 돈을 넣어놔도 물가나 세금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 금리와 마찬가지"라며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얹어 주는 저축은행 예·적금에 목돈마련이 필요한 젊은 직장인과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고령자 등의 수요는 더욱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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