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1~3등급 평균금리도 9%대 달해, 가산금리도 높아
미래에셋생명 평균금리 3.9% 불과…업체별 7%p 차이

▲ 현재 일반신용대출을 취급 중인 9개 생명·손해보험사 가운데 흥국화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1%대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화문 소재 흥국화재 본사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국내 보험사 가운데 흥국화재의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화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1%대로, 금리가 가장 싼 미래에셋생명과 비교해 무려 7%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고신용자에 대해서도 9%대의 대출금리를 적용하면서 업황 악화로 줄어든 수익을 고금리 장사로 메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를 보면 일반신용대출을 취급 중인 9개 생명·손해보험사 가운데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흥국화재로 연 11.19%로 집계됐다.

이어 DB손보(9.37%), 한화손보(7.37%), 한화생명(7.26%), 교보생명(6.73%), 삼성화재(5.30%), 삼성생명(4.70%), 농협생명(4.49%), 미래에셋생명(3.90%) 등의 순으로 평균금리가 높았다.

흥국화재의 경우 차주의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높은 금리를 부과하는 영업관행도 확인됐다. 신용등급 1~3등급에 적용된 평균금리는 9.36%에 달했고 4등급은 13.07%, 5등급은 14.45% 수준이었다. 

DB손보의 신용등급 1~3등급에 적용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7.84%로, 흥국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한화손보 7.37%, 한화생명 7.13%, 교보생명 6.58%, 삼성화재 5.30%, 삼성생명 4.65%, 농협생명 4.49%, 미래에셋생명 3.90% 등이었다.

흥국화재의 신용등급 1~3등급 평균 가산금리 역시 7.31%로 9개 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삼성생명의 가산금리는 0.59%로 업계 최저 수준을 보였고 미래에셋생명(1.10%)과 삼성화재(2.42%), 농협생명(2.69%) 등도 낮은 편에 속했다.

통산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의 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기준금리에 차주의 신용등급이나 마진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 가산금리가 더해 정해지는데, 소비자들은 금융사별로 가산금리가 제각각인 이유를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권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빚 규모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간보험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생명보험사의 누적 대출채권 잔액은 136조5085억원으로 전월(135조6532억원)에 비해 8553억원(0.63%) 늘었다. 1년 전(125조7410억원)과 비교해선 10조7675억원(8.56%) 급증했다.    

이중 신용대출액은 27조19억원으로 전월(26조9373억원) 대비 646억원(0.24%) 늘었고, 1년 전(25조7568억원)에 비해선 1조2451억원(4.83%) 확대됐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지난 10월 말 기준 누적 대출채권 잔액은 68조2828억원으로 1년 전(62조8856억원)에 비해 5조3972억원(8.58%)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액은 3조5146억원으로 전월(3조7293억원)보다 2147억원(5.75%) 줄었고, 1년 전(3조6786억원)보다는 1640억원(4.46%) 축소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신용대출액(26조9373억원)을 감안하면 보험권 전체 신용대출액은 30조4519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산금리가 공통된 기준없이 자율화라는 명목으로 과도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보험사들이 신용등급별로 합리적 기준에 따라 가산금리를 산정하고 있는지 등을 금융당국이 집중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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