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에 재무구조 급속 악화…그룹 동반 부실화 우려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두산건설발 재무리스크가 두산그룹을 또다시 뒤흔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조단위 유동성 공급에 알짜회사까지 넘기는 초강력 지원으로 기사회생했던 두산건설이 불과 수년만에 다시 유동성난에 빠졌다는 점에서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도 내림막길로 2015년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취임이후 지난 4년간 사라진 시가총액만 70%에 달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역시 5518억원에 달한다. 미분양 발생, 도급계약 비용 증가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반영이 원인이 됐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차입금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2017년 말 194.7%에서 552.5%로 치솟았다.

두산건설은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의 최대주주 두산중공업 등의 유증 참가가 예상된다. 두산건설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하기 전에 경영을 맡아 애착이 강한 곳으로도 알려졌다.

문제는 두산중공업도 '탈원전 정책' 에 따른 수주 감소 등으로 현재 형편이  그리 좋지 않다는 데 있다. 두산중공업은 과거 두산건설에 유상증자를 포함해 1조5000억원대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 등을 넘기며 지원에 나섰다가 그 여파와 경기침체에 고전하면서 후폭풍에 시달렸다.

전문가들은 동반 부실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국내 신평사들은 최근 ㈜두산(A-)과 두산중공업(BBB+), 두산건설(BB)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최근 두산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의 해법이 주목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사장은 2015년 7월3일 취임해 4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사장은 그동안 두산건설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 두산건설의 위기는 재발했고 주가도 1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금년에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수익성 극대화에 최선을 다 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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