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기만료 제2금융 수장 11명…보험사 8명 '최대'
한화·하나금융, 하나카드 CEO 자리보전 여부 주목
연임이 대세지만…실적부진에 인사폭 커질 가능성도

▲ 오는 3월 보험·카드·증권사 등 제2금융권 수장들이 대거 임기만료를 앞두면서 실적발(發) 인사 칼바람이 몰아칠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박찬종 현대해상 사장.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오는 3월 보험·카드·증권사 등 제2금융권 수장들이 대거 임기만료를 앞두면서 실적발(發) 인사 칼바람이 불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기불황 속 업황 악화로 실적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금융사들이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지, 아니면 이들 대부분을 유임시켜 기존 사업 진행방향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는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과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과 박찬종 현대해상 사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김동주 MG손해보험 사장 등이다.  

이들 보험사 대부분은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9% 줄었고, 현대해상의 순익은 3735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태광그룹 계열 보험사인 흥국생명의 지난해 3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 누적 순익은 515억원으로 전년보다 13.6% 쪼그라들었고, 흥국화재의 순익은 375억원으로 41.3% 줄었다.

6개 보험사 가운데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된 곳은 신한생명과 MG손보 등이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8.6% 증가한 131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MG손보는 120억원 규모의 순익을 달성하며 2017년 51억원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업계의 관심은 현대해상과 미래에셋생명이 'CEO 투톱' 체제를 유지할지에 쏠린다. 현대해상과 미래에셋생명은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들의 연임을 결정하거나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은 2013년 2월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6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 6년째 현대해상 각자대표로 지키고 있다. 하만덕 부회장과 김재식 사장은 지난해 2월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뒤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도 오는 7월에 끝난다.

이들은 지난해 증시 한파 속에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순익은 724억원으로 전년보다 30.0% 증가했고, 하나금융투자는 1521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1년새 4.0% 늘었다.

카드사의 경우 3월 임기가 끝나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지난해 말 그룹 계열사장단 인사와 맞물려 일찌감치 연임이 확정됐다. 임영진 사장과 김창권 사장은 지난 2017년 첫 임기를 시작해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다. 그룹내 다른 금융계열사 수장들이 인사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것과 달리, 이들은 올해에도 수장자리를 지키며 그룹내 탄탄한 입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 취임 이후 매년 양호한 실적을 내며 3년째 수장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다음달 4연임에 도전한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익은 10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 늘었다. 올해에도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조직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만큼 정 사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연초 인사시즌을 맞아 카드·보험사를 중심으로 연임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실적 악화에 직면한 금융사를 중심으로 인사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지, 아니면 이들 대부분을 유임시켜 기존 경영계획 추진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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