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SKT-키움 vs 신한금융-토스 '2강 구도'
위메프·티맥스·BGF 등도 인터넷은행 진출 저울질
3월 신규 인가 접수…내년 상반기 최대 2곳 출범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간편송금서비스 '토스'와 손을 잡은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키움증권과 토스가 2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여타 중견급 기업들도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상반기 최대 2곳이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티켓을 누가 따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키움증권은 미래 신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하기로 했다. 3사는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더 나아가 혁신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AI, 빅데이터 등 New ICT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구체적인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

온라인증권 강자인 키움증권, 2018년을 '디지털 원년'으로 선포하며 디지털금융 강화에 나선 하나금융, 인공지능(AI) 개발에 힘쓰는 SK텔레콤이 손을 잡으면서 '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앞서 11일에는 신한금융지주가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를 위해 약 20명 규모의 공동 추진단을 구성해 3월 27일 예비인가 신청까지 각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2월부터 공인인증서 없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 금융서비스인 '토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기준 누적 다운로드는 2200만건, 누적 송금액은 33조원을 돌파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계좌·카드·신용·보험 등 각종 조회서비스뿐만 아니라 적금·대출 등 금융상품 개설, 펀드·해외 주식 등 다양한 투자 서비스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출자한 KB국민은행, 케이뱅크에 투자한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나서면서 4대 시중은행 모두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게 됐다.

ICT 기업으로는 다우기술을 등에 업은 키움증권, 신한금융과 연합한 핀테크 기업 토스가 2강 구도를 형성한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만드는 등 '은행'을 넘어 진정한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존 금융사보다는 ICT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ICT 대표기업으로 빼놓을 수 없는 네이버는 대형 은행과 손잡지 않아 현 상황으로선 참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설명회에 참여한 ICT 기업으로는 소셜커머스 기업인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소프트웨어 업체 티맥스소프트·티맥스OS,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 등이 남아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참여 저조로 일찌감치 흥행 실패 전망이 제기됐던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에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인가전이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라며 "현재 인터넷은행 진출을 고려 중인 ICT 기업들이 어떤 금융자본과 연합하느냐에 따라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중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매뉴얼을 확정하고, 다음달 26∼27일 신규 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예비인가는 5월 중 이뤄지며, 많게는 2개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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