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골프장 등 레저산업 진출…비무장 지대 지뢰제거 사업도 검토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얼어붙은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고민이 깊어진 건설사들이 건설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민간임대 주택사업, 호텔·골프장 등 건설부문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은 물론 지뢰제거사업 등 다른 업종에 진출하는 기업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해욱 회장 체제가 공고해진 대림그룹은 호텔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4년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를 론칭한 대림그룹은 4년 동안  서울에서 4개의 글래드호텔을 오픈한데 이어 제주 그랜드호텔을 메종 글래드 제주로 새롭게 리뉴얼했다. 지난달 호텔·리조트분야 계열사인 오라관광 사명도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로 변경됐다.

대립그룹은 현재 5개의 글래드호텔과 골프장 오라컨트리클럽, 정선 메이힐스리조트, 제주항공우주호텔, 을지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등 총 9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은 민간임대 주택 사업에 진출했다. 민간임대 주택은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은 물론 각종 생활 연계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움직임은 수익성에서 주택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중견건설사에서 더욱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동부건설은 건설폐기물 처리사업에 진출했다. 동부건설은 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폐기물 처리능력을 가진 WIK-용신환경개발을 인수한 에코프라임PE 사모펀드에 간접투자했다. 동부건설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골프장과 리조트 등 레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7년 800억원에 제주 퍼시픽랜드를 인수하고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리솜리조트(현 호반리솜앤리조트)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골프장을 사들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열사 HDC호텔아이파크를 통해 호텔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부산과 설악산에 위치한 속초 아이파크 콘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럭셔리 부띠끄 브랜드 ‘안다즈’도 유치했다.

코오롱글로벌, 신동아건설 등은 주택개발리츠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건설의 경우 남북해빙무드에 맞춰 비무장지대 지뢰제거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왔던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사업다각화가 분주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주택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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