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지난달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2월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5조8497억원으로 전월보다 2.4%(1조5608억원) 늘었다. 지난달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0∼12월 평균 증가율 2.8%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2월 전세자금대출은 전년 동월에 견줘 38.2%(18조1845억원) 증가했다. 여전히 높지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38.6%)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전세거래가 늘었다. 집값이 앞으로 더 내려갈 것을 우려해 자기 집을 팔고 전세로 들어가거나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사기보다는 전세살이를 선택한 것이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는 1만9783건으로, 2월 기준으로 2017년 2월 2만1453건 이후 가장 많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의 전셋값은 지난해 12월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0.69% 떨어지며 월간 변동률로는 2009년 1월(-1.74%)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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