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0대 그룹 상장사의 법인세 비용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0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95곳의 2018 회계연도 연결기준 법인세 비용을 추산한 결과 총 38조9920억원으로 2017년도(32조8090억원)보다 18.8%(6조1820억원) 증가했다.

기업은 작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된 법인세를 올해 납부한다. 연결기준 법인세에는 국내 법인이 한국의 국세청에 내는 세금과 함께 해외 법인이 외국에 내는 세금도 포함한다.

집계 대상 회사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인 세전이익은 2017년도 132조5030억원에서 작년도 136조7740억원으로 3.2% 늘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세전이익이 62조6300억원에서 71조7660억원으로 14.6% 늘었고 법인세 비용은 15조8040억원에서 19조8490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전이익이 61조1600억원으로 8.8% 증가한 가운데 법인세 비용은 16조8150억원으로 20.0% 늘었다.

SK그룹은 작년도 세전 이익이 35조9330억원으로 전년보다 26.0% 늘었고 법인세 비용은 9조3980억원으로 44.7%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비용은 5조8010억원으로 전년도(2조7970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세전이익은 21조3410억원으로 58.8% 증가했다.

GS그룹은 세전이익이 3조1970억원으로 전년보다 52.2% 늘었으며 법인세 비용도 1조2670억원으로 39.7%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세전이익이 8조3980억원으로 전년보다 22.9% 감소했으나 법인세 비용은 2조5290억원으로 26.2% 늘었다.

기업들의 실제 세 부담 수준을 보여주는 '유효세율'은 10대 그룹 상장사 평균 28.5%로 2017년도(24.8%)보다 3.7%포인트 높아졌다. 유효세율은 세법상 세액에서 비과세 비용 공제 등 세무조정을 거쳐 산출된 법인세 비용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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