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2일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전달한 주주제안에 반대하며 이사회 안에 대한 찬성 의견을 밝혔다.

연구소는 이날 '2019년 정기주주총회 임원 선임 및 배당 특이안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엘리엇의 현금 배당 제안이 과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 측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업 불황으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다"면서 "당기에 대규모 배당을 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엘리엇은 두 회사가 과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배당을 늘리라고 주장하지만, 현대차가 향후 5년간 총 4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가 이어짐에 따라 향후 배당 지급 여력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회사는 최근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 이사회가 제시한 3000원의 현금배당과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시한 4000원의 현금배당에 각각 찬성 의견을 밝혔다.

연구소는 사외이사 후보에 관해서도 현대차의 손을 들어주며 윤치원(59)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50) 전 캐피탈 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55) 서울대 경제학 교수를 추천 후보로 제시했다.

이들은 현대차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및 이사회에서 확정된 후보들이다.

연구소는 "사외이사 5명 중 3명을 주주제안으로 변경할 정도로 기존 이사회 활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투자 계획 이행 등에 대해 기존 이사회를 모니터링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소는 "현대차 측 후보는 물론 엘리엇 측 후보 가운데에도 특별한 결격사유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신규선임 후보를 제안하고 현대차에 4조5000억원, 현대모비스에는 2조5천억원 규모의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지난달 26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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