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면세 혜택 없지만 기름값 절감 효과 커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일반인도 자유롭게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을 살 수 있게 되면서 완성차업계의 판매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반기중 신형 쏘나타의 일반인용 LP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부터 LPG 용기를 실린더형이 아닌 '도넛형'으로 채택해 트렁크 공간을 대폭 늘렸다. 다만 현대차는 '쏘나타=택시'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신형 쏘나타의 LPG 모델을 택시용으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완전변경(풀 체인지)이 예정된 K5를 출시 초기부터 일반인용 LPG 모델도 라인업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국내 첫 5인승 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M6를 상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2016년 말리부 2.0 LPGi와 최근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단종한 이후 LPG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내수 3위 업체인 쌍용차도 현재 LPG 모델이 없으며 앞으로도 생산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따라 LPG차 시장 경쟁은 현대차기아차와 르노삼성간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택시와 렌터카 등으로 팔리는 LPG차의 주력 시장은 중형 승용(세단)으로 지난해 판매량은 모두 6만2725대로 전년보다 14.7%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쏘나타 2.0 LPi 판매는 2017년 4만3857대에서 지난해 3만7033대로 15.6% 줄었고, 기아차 K5 2.0 LPi는 지난해 1만7689대가 팔려 3.0%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SM6 2.0 LPe는 지난해 판매 대수가 7308대로 전년보다 25.8% 줄었고, SM5 2.0 LPe 역시 전년 대비 55.9% 급감했다.

하지만 일반인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와 기아, 르노삼성 등 3개사가 현재 판매하는 LPG 차량은 같은 차종의 휘발유 모델보다 대체로 약 10%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현대차가 21일 출시하는 신형 쏘나타의 가격도 LPG 모델(2.0 스타일)은 2140만원으로 가솔린 모델(2.0 스마트) 2346만원과 206만원 저렴하다. 르노삼성의 SM6 역시 2.0 가솔린의 가장 낮은 트림인 '프라임 PE'의 가격(개소세 인하 반영)은 2268만원으로 '2.0 LPe 렌터카 PE'(2060만원)보다 208만원 낮다.

이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는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용에만 해당된다.  규제 완화에 따라 일반인이 LPG차를 살 때는 이런 면세 혜택은 받을 수 없으며 개소세와 교육세가 부과된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물론 택시와 렌터카는 사양 측면에서 휘발유 모델보다 낮은 수준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유류비 절감 효과는 클 전망이다. 신형 쏘나타를 기준으로 LPG 모델의 공인연비는 10.3㎞/ℓ로 휘발유 모델(13.3㎞/ℓ)보다 낮지만 가격은 ℓ당 797.8원(오피넷 3월 2주차 전국 평균가 기준)으로 휘발유(1359.3원)보다 낮다. 이에 따라 연간 1만5000㎞를 운행하는 조건에서 쏘나타 LPG 모델의 연간 유류비는 116만1859원으로 휘발유 모델(153만3067원)보다 25% 적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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