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10에 이어 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 탑재
글로벌 기업 블록체인 서비스 속속 출시…상용화 예고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폰지 사기’로 불렸던 암호화폐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기조가 여전한 가운데 지난해말 350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현재 440만원대까지 회복하면서 추세 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들은 블록체인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실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중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클레이튼’ 상용 서비스 시작과 함께 카카오톡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할 예정이다. 클레이튼 상용 서비스는 오는 6월말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되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간단하게 암호화폐를 주고 받게 되는 세상이 열릴 전망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을 관리하는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탑재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암호화폐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갤럭시S10은 이더리움 기반 결제서비스 '코인덕'를 탑재하고 ‘삼성 블록체인 월렛’ 서비스도 내놨다.

글로벌 기업들로 구성된 블록체인 단체 ‘이더리움(Ethereum) 기업 연합(EEA)’에는 삼성, SK, 한화시스템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가입한 상태다. 한화그룹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중인 액트투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국내 최대 블록체인 허브 업그라운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대가인 정대선 현대BS&C 사장은 일명 현대코인이라고 불리는 에이치닥테크놀로지(에이치닥) 회사를 만들어 암호화폐를 직접 발행했다.

금융권은 블록체인 도입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중 하나다. IBM은 국내 부산은행, 부산은행, 필리핀의 RCBC, 브라질의 방코 브레데스코 등 전 세계 6개 은행과 암호화폐 발행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IBM은 이들 은행과 협력을 통해 IBM의 지불 네트워크인 ‘월드 와이어’에서 스테이블코인이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도 지난달 자체 암호화폐 JPM코인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최근 암호화폐 ‘리플’ 솔루션을 이용한 해외송금 테스트를 마치고 이르면 올해 안에 이를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또한 블록체인을 이용한 지급결제, 전자화폐, 인증 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말 블록체인 기술을 은행 업무 전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금 입출금과 암호화폐 거래에서 시중은행 수준을 한참 넘어서는 높은 수수료로 돈을 쓸어담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지분 참여로 발을 들여놓은 곳들도 있다.

국내 3대 거래소중 하나인 빗썸에는 코스닥상장사 비덴트와 옴니텔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코인원은 LS그룹 구자홍 명예회장의 장남 구본웅씨가 운영중인 포메이션그룹의 자회사가 최대주주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카카오, 코오롱인베트스먼트, 우리기술투자 등이 주요주주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과 유렵 최대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운영중이다.

블록체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움직이는 만큼 암호화폐 실용화 단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실용화를 기준으로 현재 우후죽순 난립한 암호화폐의 옥석가리기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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