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22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1999년 자재본부 구매실장으로 현대차에 입사한 지 20년 만이다. 여전히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의 대표이사직은 유지하지만 사실상 정의선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이동) 솔루션업체'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의 기조연설을 통해 자동차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모빌리티의 3대 전략 방향으로 친환경과 이동의 자유로움, 연결된 이동성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수소연료전지차(FCEV) 개발을 직접 지휘하면서 2013년 투싼 FCEV를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고, 지난해는 FCEV 전용차인 넥쏘를 론칭하는 등 수소차 시장을 개척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현재 3%(13만5000대)에서 2025년에는 16%(103만대)로 늘릴 계획이며, 이 가운데 수소차는 지난해 3천대에서 2030년에는 50만대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 부회장의 '오픈이노베이션'은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상품 기획과 디자인, 샤시 등 기존 사업부터 공유경제, 모빌리티 등 미래 비즈니스까지 국내외 전문가를 영입해왔다.

특히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로 정 부회장이 지난 2015년 현대차로 영입했으며 지난해 인사에서 외국인 최초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겼다.

이밖에 최근 네이버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잇따라 현대차로 옮겨 외부 개방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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