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춘 G8싱큐로 반전 노렸지만 초반 성적 신통치 않아
5G폰 ‘V50’ 기대감에도 삼성 선 출시로 이슈 선점 실패

[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올해 반전을 예고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낮아지고 있다. 실적 반전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G8싱큐가 출격했지만 경쟁작 삼성전자 갤럭시S10이 시장 관심을 독차지 하면서 그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2018년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7033억원으로 전년(2조4685억원) 대비 9.5% 급증했다. TV 등 가전사업의 전체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치인 8.6%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사업은 4분기에만 3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연간 누적 영업손실은 7901억원으로 전체 실적을 깎아 먹었다. 시장 점유율도 뚝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7.4%에서 2018년 14.3%로 떨어졌다. 1위 삼성전자(60.3%)와 격차도 벌어졌다.

사업 부진으로 스마트폰 부문 인력도 감소했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직원은 4014명이었다. 2013년 8074명 대비 50%나 줄어든 셈이다.

올해 1분기에도 상황은 비슷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가 1분기 매출액을 15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8180억원을 올리면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과 TV부문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으며, VC(전장부품) 부문 등 여전히 적자가 예상되는 스마트폰 부문을 제외한 전체 사업들의 성장성을 높게 봤다.

LG전자의 야심작 G8 씽큐 성과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2분기 모바일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G8 씽큐의 초반 성적이 아직까지 신통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G8 씽큐는 우수한 기술력에 전작(G7 씽큐)보다 낮은 89만76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하면서 가성비를 높였음에도 사전예약과 출시 초반 성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반면 갤럭시S10은 초기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따라 시장의 관심은 오는 19일 LG전자가 출시하는 첫 5G폰 ‘LG V50 싱큐’로 이동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삼성이 5G폰을 먼저 출시하면서 5G 이슈를 선점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낙관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우수한 기술력과 차별화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만 출시 경쟁이나 이슈 선점에서 자꾸 밀리면서 전체 소비자들의 관심이 낮아진 모습”이라며 “잘나가는 생활가전과 스마트폰의 시너지 창출 등 대안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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