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서울지역 분양 아파트의 불패 신화가 사라지고 있다.

15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지난달 당첨자 발표 결과 전용 84㎡C의 최저 당첨 가점이 36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주택형 중 84㎡A(42점), 84㎡B(41점), 114㎡(41점), 48㎡(48점) 등 4개 주택형은 40점대에서 당첨 하한선이 만들어졌다. 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이다.

역세권 아파트인 데다가 전용 84㎡가 인기 주택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낮은 점수에서 당첨자가 나온 것이다.

같은 달 발표한 노원구 공릉동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는 전용 84㎡A의 경우 당첨자 가점이 67∼78점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59㎡A(최저 44점), 74㎡A(46점), 74㎡B(46점), 74㎡D(44점)은 40점대에서도 당첨자가 나왔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당첨 가점을 기록한 곳은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다. 지난 1월 분양한 이 단지는 전용 84㎡E에서 16점, 84㎡C에서 17점 당첨자가 나왔다. 2017년 9월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 전용 84㎡D 최저 당첨 가점 9점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점수다.

다른 주택형도 최저가점이 20점대에 그쳤고, 115㎡B와 C는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해 현재 잔여 가구를 모집 중이다.

한 분양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고 청약 1순위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묻지마 청약'이 줄고 실수요자도 청약통장을 아끼는 분위기"라면서 "그 결과 가격경쟁력이 있거나 위치가 좋은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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