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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 없다"…산은 이동걸-노조 대립 '점입가경'
노동·시민·사회단체, 이동걸 회장 배임 혐의로 검찰 고발
"재벌특혜에 졸속매각…산은·대우조선도 손해 막대" 주장
"직 걸겠다" 이동걸 회장 강행모드에 노조 반발 거세질듯
2019년 04월 19일 (금) 13:38:09 이지하 기자 happyjh@smedaily.co.kr

   
▲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합병(M&A)에 반대하는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우조선 매각에 자신의 직을 내놓겠다며 '강행모드'를 선언한 이동걸 회장과 노조간 대립이 자존심을 건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합병(M&A)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이동걸 회장이 대우조선 지분의 헐값 매각을 강행하면서 대우조선뿐만 아니라 산은에도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고발에 나섰다. 게다가 대우조선·현대중공업 노조는 한 목소리로 매각작업 중단을 외치며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대우조선 매각에 자신의 직을 내놓겠다며 '강행모드'를 선언한 이동걸 회장과 노조간 대립이 자존심을 건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19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법원 앞 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특혜 매각하려 한다"며 이동걸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수년 동안의 경영 난맥상으로부터 이제야 회생의 기미를 보이는 대우조선이 공적자금으로 회생시킨 기업을 특혜와 헐값 매각 시비 속에 재벌이나 투기자본에 팔아치웠던 과거의 적폐 속으로 다시금 내몰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적폐의 되풀이에는 대우조선의 명실상부한 최대주주인 산은의 무책임과 배임이 있다"며 "노동자도, 지역사회도, 조선업계의 전문가들도 알지 못했던 대우조선의 매각과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는 결국 밀실 야합이요, 재벌 특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실사가 시작돼 대우조선의 영업 정보가 현대중공업에 넘어가게 됐다며 "이미 많게는 13조원에서 대우조선 자체만으로 7조원이 투입됐다는 공적자금을 어떻게 회수할 것인가의 방도는 전혀 내놓지 못한 채 1조원도 안 되는 헐값에 팔아치우려는 산은의 시도는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금속노조는 "이동걸 회장이 사실상 이사의 지위에 있지만, 대우조선이 아닌 현대중공업에 이익을 주는 매각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이 회장이 산은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지만 투입된 공적 자금에 대한 회수 없이 이른 시기에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산은에 대해서도 배임이 성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해 11조5000원의 공적자금이 지원됐지만 매각과정에서 회수될 수 있는 금액은 수출입은행 영구채 2조3000억원과 매각을 통해 산업은행이 확보하는 현대중공업 측 지분 2조1000억원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매각 시기와 관련해 "조선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이번이 마지막 호기"라며 대우조선의 매각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기밀유출 논란에 대해선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회계법과 법무법인 등 자문사를 통해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기밀 유출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2월26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매각건을 두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은 산은에 또다시 20년 더 있어야 한다"며 직을 내놓겠다는 각오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러한 이 회장의 언급은 대우조선 노조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고, 본격적인 매각반대 투쟁에 불을 붙였다. 그동안 청와대 상경투쟁 등 대우조선 매각저지 운동을 벌여왔던 금속노조는 현재의 매각 절차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 산은 이사회 결정무효 소송 등 추가적인 대응에 서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산은이 대우조선 등 대기업의 잇단 부실사태와 관련해 국책은행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한몸에 받아온 만큼 부실 자회사의 매각 성공여부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며 "이동걸 회장 입장에서도 대우조선 노조에 대해 '소통없는 비난', '과격행동' 등 작심발언을 쏟아낸 만큼 노조의 강경대응에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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