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조석래, 탈세횡령배임 등 각종 비리혐의로 수시로 재판대 올라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사진 오른쪽).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총수일가에 대한 비리수사와 재판이 수년째 반복되면서 효성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산업을 일으켜 나라를 지킨다는 산업보국으로 효성을 오늘날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의 업적이 후대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효성은 그동안 창업주의 산업보국 정신아래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해왔다. 고 조 회장은 효성을 국내 대표 섬유·화학기업으로 육성시킨 것은 물론 소외계층을 보듬어주는 각종 사회공헌과 나눔경영 실천에 앞장섰다.

그는 장애인·저소득 가정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순국선열과 국군을 위한 호국 보훈 활동에도 앞장섰다. 불치병에 걸린 어린이도 적극 지원했다. 이는 그의 ‘산업보국’ 정신이 바탕이 됐으며, 과거 국민이 효성에 박수를 보내는 배경이 됐다.

하지만 최근의 효성에 대한 국민 정서는 좋지 않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오너일가의 비리의혹 때문이다.

효성그룹에 오너리스크를 안긴 인물은 1300억원대 탈세와 횡령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석래 명예회장과 16억원대 회사 돈을 유흥주점 등 사적으로 펑펑 쓴 혐의와 20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다. 고 조 회장의 아들과 손자가 그룹 이미지 타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부자는 최근 400억원대 회삿돈을 개인 형사 사건을 위한 변호사 비용으로 내게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SBS보도에 따르면 2013년 총수일가의 조세포탈 사건 수사단계에서만 변호사 비용으로 121억원이 지출됐으나 조 명예회장이 개인 부담한 비용은 3억원, 2017년 조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에서는 2018년 초까지 186억원이 변호사 비용으로 쓰였지만 조 회장 개인이 부담한 비용은 1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가 회사 돈을 개인 돈처럼 마음대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조 회장의 연봉이 2016년 보다 영업이익이 떨어진 2017년에 오히려 두배가량 올라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일가가 각종 비리혐의로 몇 년동안 줄기차게 수사 대상에 오르거나 재판을 받으면서 조홍제 회장의 산업보국 정신도 그 빛이 바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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