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6억900만원 수령…직원과 보수격차 30.5배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 고공행진…전북은행 최고

▲ 올해 1분기 전북은행의 등기이사와 직원 간 평균보수 격차가 30배에 달하며 6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지난달 4일 전북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전북은행 제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6개 지방은행 가운데 전북은행의 등기이사와 직원 간 평균보수 격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수령한 보수총액은 6억원을 넘어서며 지방은행장 중 최고 수준을 보였고, 1인당 평균 임금이 2000만원인 직원들과는 30배에 달하는 보수 차이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임 행장에게 이른바 ‘살찐 고양이(배부른 자본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경남·광주·전북·대구·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 직원들은 올해 1분기 평균 1983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이는 정규직과 계약직을 아우르는 직원들의 급여로, 월평균 급여는 661만원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은 각각 2000만원, 제주은행은 1800만원이었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연간급여 총액에서 직원수를 나눈 것으로, 급여총액은 올 1~3월 지급 누계액을 말한다.

6개 지방은행의 남성 직원들은 올 1분기에 평균 2467만원을 받아 월평균 822만원의 급여를 받았고, 여성 직원들은 1533만원을 받아 남성 급여의 62.2% 수준인 월평균 511만원을 수령했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부산은행 2700만원, 경남은행 2600만원, 광주은행 2600만원, 대구은행 2500만원, 전북은행 2300만원, 제주은행 2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성 직원의 경우 전북은행 1700만원, 부산은행 1600만원, 광주은행 1600만원, 대구은행 1500만원, 경남은행 1400만원, 제주은행 1400만원이었다.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전북은행이 지방은행 중 가장 많았다. 유일한 등기이사인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1분기에 6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급여가 1억4400만원, 상여금이 4억6500만원에 달했다.

부산은행은 등기이사 2명이 1인당 3억2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경남은행은 등기이사 1명(황윤철 행장)이 2억2800만원을 받았다. 보수총액에는 2018년 성과를 반영해 올해 지급된 장단기성과급이 포함됐다.

광주은행의 경우 송종욱 행장과 지난 3월15일 임기만료로 퇴임한 장수연 전 부행장 등 등기이사 2명의 보수총액이 7억3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3억5200만원을 수령했다.

대구은행은 행장 포함 등기이사 3명이 평균 41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제주은행은 등기이사 2명이 총 1억8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1인당 평균 9100만원을 받았다.

이로써 등기이사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1인당 평균보수가 30.5배 가량 차이가 났다. 광주은행은 17.6배, 부산은행은 15.6배, 경남은행은 11.4배, 제주은행은 5.1배, 대구은행은 2.1배 등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방은행의 순익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직원들은 물론 임원의 급여 수준도 높아지는 모양새"라며 "올해에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은행장 등 등기이사들은 경영실적과 연동된 대규모 성과급으로 거액의 보수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