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 장기화시 부품 차질로 5G 품질 우려
LG "내년까지 선 확보해 기지국 장비 조달에 차질없어”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5G망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5G 기지국 구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부품 조달에 애를 먹을 가능성 때문이다. 이는 서비스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 5G서비스 가입을 고민중인 소비자라면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조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6일 안전보장상의 우려를 이유로 미국 기업의 수입을 금지하는 거래 대상 리스트에 화웨이와 관련 회사 68곳을 지정하고, 화웨이가 미국산 부품을 구입할 수 없도록 했다.

이후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대만 등에서도 이번 조치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은 직원들에게 화웨이와 자회사와의 사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하고, EE와 보다폰 등 이통사는 화웨이 최신폰 출시를 중단했다.

대만에서는 중화텔레콤, 타이완모바일 등 이통사들이 일본에서는 파나소닉과 도시바가 이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그동안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화웨이에 공급해 왔다.

이에따라 화웨이의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지만 당장에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화웨이는 미국 기업의 부품 공급 중단에도 최소한 3개월 동안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부품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5G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의 피해가 우려된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까지 5G 기지국 5만개, 연말까지 8만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기지국 수는 2만여개에 그쳤다. 만약 화웨이 장비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계획차질이 불가피하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5G망에 공급할 물량을 내년까지 선 확보해 기지국 장비 조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제는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다. 미국이 화웨이 거래와 관련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3년 LTE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면서 보안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를 샀다. 또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 170개국에서 어떤 보안 문제도 제기된 적 없다"며 화웨이를 두둔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5G 서비스 가입이나 전환을 당분간 유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통신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5G 서비스 자체가 초기인 상황에서 LG유플러스 5G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지국 문제에서 불확실성이 발생했다”며 “급할 것이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 일단 서비스 가입을 유보하면서 좀더 추이를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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