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31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동결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조동철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 냈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금통위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경제가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이달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최근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아지고 가계부채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중 무역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수출, 투자 등 경기 여건도 쉽사리 나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했다.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소수의견이 확인되면서 한은이 조만간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으로 바꿀 것이란 데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몇 년간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면 대부분 수개월 안에 실제 금리 인하 결정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금통위가 여전히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 시각이 우세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금리정책 기조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금통위는 5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경로의 하방 위험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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