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1년새 0.06%~3.47%p 내려
마이너스대출 금리도 하락세…가산금리 하락 영향
美·韓 기준금리 속도조절에 대출금리 더 떨어질 듯

▲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속도조절 영향으로 국내 시중금리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은행권의 신용·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권의 가계신용대출 금리 하락세가 뚜렷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의 올해 기준금리 동결 전망으로 국내 시중금리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신용·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가 전반적인 내림세를 연출하고 있다.  올 하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하락세가 가팔라질지 주목된다. 

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의 지난 4월 중 신규 취급된 가계신용대출의 평균금리가 1년 전과 비교해 0.06%~3.47%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4.31%→3.86%), KEB하나은행(4.54%→4.44%), 농협은행(3.90%→3.80%), 씨티은행(6.90%→6.56%), 기업은행(4.31%→4.01%), 산업은행(7.86%→4.39%), 수협은행(4.64%→4.58%) 등의 평균 대출금리가 하락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6.06%→5.87%)와 카카오뱅크(3.81%→3.70%)도 금리가 떨어졌다. 반면 우리은행(5.14%→5.22%)과 국민은행(4.00%→4.24%), SC제일은행(4.08%→4.19%)은 대출금리가 올랐다. 

지방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 역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경남은행의 대출금리가 지난해 4월 5.20%에서 올 4월 5.14%로 떨어졌고 광주은행(6.16%→5.71%)과 제주은행(5.71%→4.47%), 대구은행(5.70%→5.24%)도 하락했다. 부산은행(4.45%→4.53%), 전북은행(6.06%→6.61%)은 올랐다.     

이처럼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것은 가산금리가 떨어진 탓이다. 통상 은행들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데, 기준금리는 시장금리의 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반면 가산금리는 차주의 신용등급이나 은행의 자체적인 여신정책 및 마진 등이 반영돼 결정된다. 

KEB하나은행(2.72%→2.60%), 신한은행(2.52%→2.01%), 농협은행(2.03%→1.94%), 기업은행(2.35%→2.16%), 수협은행(2.72%→2.62%), SC제일은행(2.41%→2.33%), 씨티은행(5.24%→4.73%), 케이뱅크(3.99%→3.88%), 카카오뱅크(2.02%→1.86%) 등 주요 은행의 가산금리가 내림세를 보였다. 

지방은행의 경우 전북은행(4.07%→4.66%)을 제외하고 경남은행(3.37%→3.16%), 부산은행(2.62%→2.59%), 대구은행(3.80%→3.33%), 광주은행(4.23%→3.68%), 제주은행(3.87%→2.58%)의 가산금리가 떨어졌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금리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국민은행(4.80%→4.30%), KEB하나은행(3.82%→3.64%), 신한은행(3.71%→3.50%), 기업은행(4.13%→3.97%), 농협은행(4.04%→3.89%), SC제일은행(4.82%→4.76%), 카카오뱅크(4.08%→4.05%), 대구은행(5.40%→5.03%), 광주은행(5.34%→4.53%) 등 주요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4월 가계대출 금리는 3.48%로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예·적금 담보대출(3.21%)과 보증대출(3.43%) 금리 모두 0.05%포인트씩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2.98%)도 0.06%포인트 내렸다. 주택대출 금리의 경우 2016년 10월(2.8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중 한은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0.4%로 속보치보다 더 둔화했다"며 "현재의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오는 4분기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통상 가계신용대출이 주로 변동금리로 취급되는 만큼 시중금리의 변동성이 즉각 반영될 수밖에 없고, 가계 입장에선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부담 경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의 주요 지표인 3년·5년 만기 은행채 등 장기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 전망 속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시장금리 하락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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