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상장사 중 597곳 영업익 줄고 손실 기록
지난해 영업손실 기업 164곳…1년새 39% 늘어
'영업익 1조원 클럽'도 줄어, "韓산업 편중 심각"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지만 10곳 가운데 6곳은 흑자 규모가 줄었거나 심지어 영업손실을 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영업이익 1조원 이상 기업의 숫자도 계속 줄어드는 등 한국 산업의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6일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00대 상장사(금융사·지주사 제외)의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총 111조5831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지난 2016년(72조8936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흑자 규모가 53.1% 가량 커진 것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597개 상장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거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손실 기업은 164곳에 달해 전년(118곳)보다 39.0% 늘었다.

이와 함께 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기업을 뜻하는 이른바 '1조 클럽'에 속한 기업의 숫자는 2016년 15개, 2017년 14개에서 지난해에는 11개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1조 클럽'에서 탈락한 기업 가운데 현대제철을 제외한 현대차,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등 3곳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적자기업으로 곤두박질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이처럼 1000대 상장사의 과반이 흑자 감소나 적자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편중'은 더 심각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000대 상장사 중에서 차지한 비중은 2016년 18.7%였으나 2017년 32.6%에서 지난해는 39.2%까지 치솟았다. 

연구소는 "1000대 상장사들의 전체 영업이익만 보면 내실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적자를 냈거나 흑자가 줄어든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200개나 많아지는 등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 격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2년간 국내 산업을 이끌었던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실적 부진 여파 등으로 올해는 내실 성장이 큰 회사의 숫자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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