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 0.37%…손보사 중 최고
2015년부터 4년 연속 '손보업계 최악' 불명예 이어가
"엉터리 보험판매 피해는 고객몫…가입시 신중해야"

▲ 에이스손해보험이 손보업계에서 4년 연속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 '최악'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에이스(ACE)손해보험의 '엉터리' 보험판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에이스손보의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은 업계 평균의 4배에 달하며 국내 손보사 중 가장 높았고, 2015년부터 4년 연속 '손보업계 최악'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에이스손보의 보험상품 가입을 고려 중인 소비자들은 상품내용과 보험약관을 충분히 숙지하고 꼼꼼히 비교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손해보험협회의 소비자포털 및 공시실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에이스손보의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은 0.37%로 국내 15개 손보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업계 평균(0.09%)보다 4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이스손보가 상해·재물·질병 등 보험상품을 보험대리점(TM 및 홈쇼핑), 직영다이렉트 등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 66만7912건 가운데 계약해지건수는 2455건이었다.  

상품별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의 경우 상해(0.42%), 재물(0.24%), 질병(0.38%) 등이었고 판매채널별로는 법인대리점(기타) 0.87%, 보험대리점(TM) 0.45%, 직영다이렉트 0.33%, 보험대리점(홈쇼핑) 0.28% 등으로 집계됐다.  

법인대리점(기타)는 방카슈랑스와 TM(텔레마케팅), 홈쇼핑을 제외한 법인대리점으로, 통상 대면모집 법인대리점을 말한다. 직영다이렉트는 통신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보험사 직영 모집조직을 의미한다.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은 품질보증해지 건수와 민원해지 건수를 더한 값을 신계약 건수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복잡한 상품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거나 실제와 다르게 왜곡·과장 설명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AIG손보(0.15%)와 더케이손보(0.11%)의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도 높은 수준을 보였고 메리츠화재(0.10%), 흥국화재(0.09%), 삼성화재(0.08%), DB손보(0.07%), 롯데손보(0.06%), MG손보(0.06%), 현대해상(0.06%), KB손보(0.06%), 한화손보(0.05%), 농협손보(0.05%), AXA손보(0.02%), BNP파리바카디프손보(0.00%) 등이 뒤를 이었다. 

에이스손보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손보업계에서 4년째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 '최악'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손보의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은 2015년 0.52%, 2016년 0.38%, 2017년 0.44%으로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보사 중 가장 높았다.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 근절 등을 유도하기 위해 매 반기별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 등 각종 고객만족도 지표를 공시하고 있지만, 에이스손보 등 일부 중소형사의 지표는 수년째 업계 최상위권에 머물며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TM과 홈쇼핑 판매채널은 직접 고객을 만나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상품에 대한 정확한 설명보다는 계약체결에 중점을 두는 부실 설명이 흔하게 발생될 여지가 크다.

특히 TM 영업은 설계사 대면채널에 비해 사업비 부담이 작고 상품 설명도 용이해 다수의 중소형 보험사들이 주력 영업채널로 이용하고 있지만, 관리상의 어려움과 실적 위주의 영업환경으로 인해 불완전판매와 이에 따른 고객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TM, 홈쇼핑 채널별로 수년째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이 높은 보험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며 "엉터리 보험판매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만큼 소비자 스스로도 보험사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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