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영업점포 2년새 494개 감소…손보사도 128개↓
증권·카드사에 저축은행 점포 수도 매년 감소세 이어가
영업환경 위축에 실적부진 뚜렷…몸집줄이기 계속될 듯

▲ 보험업계를 필두로 증권사와 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업황 악화 속에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비용절감 위한 점포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제2금융권의 몸집 줄이기 행보가 거세다. 보험업계를 필두로 증권사와 카드사, 저축은행 등 금융사들은 갈수록 악화하는 영업환경 속에 디지털 금융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비용절감 위한 점포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고금리대출 규제 등 업황부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실적악화에 대비한 제2금융권의 감량경영 움직임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의 영업점포 수는 총 3318개로 2017년 말(3488개)보다 170개 줄었다. 2년 전(3812개)과 비교해서는 494개의 영업점포가 사라졌다. 

손보업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손해보험사의 영업점포는 지난 2016년 말 3038개에서 2017년 말 2993개로 45개 가량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83개 줄어든 2910개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말 국내지점이 978개로 1년 전(1024개)에 비해 46개 줄었고, 2016년 말(1081개) 보다는 193개 감소했다. 반면 본부부서는 2016년 말 1747개, 2017년 말 1903개, 2018년 말 2102개로 증가세를 보였다. 

여신업계에서는 카드사와 할부금융사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국내점포는 지난해 말 264개로 전년(331개) 대비 67개가 사라졌고, 같은 기간 지점도 142개에서 134개로 1년새 8개 줄었다. 반면 할부금융사의 국내점포 2017년 말 234개에서 2018년 말 237개로 3개가 늘었고, 지점도 135개에서 143개로 8개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영업점포는 2016년 말 323개 2017년 말 317개, 지난해 말 312개 등으로 매년 줄고 있고, 같은 기간 지점 역시 211개, 204개, 200개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제2금융권의 점포축소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것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데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고금리 등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게 돌아가면서 실적방어를 위해 비용절감에 적극 나선 영향이 크다.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연 27.9%에서 연 24%로 하향 조정했고, 단계적으로 연 20%까지 낮추겠다고 밝힌 공언한 상태다. 또한 지난 17일부터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관리지표로 본격 시행되면서 대출총량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제2금융권의 실적부진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98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01억원(6.2%) 줄었다. 7개 전업계 카드사의 1분기 순익(4568억원)도 1년새 30억원(0.7%)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순익(2086억원) 역시 지난해 1분기(2168억원)보다 82억원(3.8%) 줄었다. 가계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521억원 늘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07억원 확대되고 급여 등 판매관리비가 303억원 증가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악화할수록 비용 절감을 위한 금융사들의 다운사이징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영업환경 위축에 올해에도 실적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한 몸집 줄이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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