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지난해 기업 10곳 중 3곳꼴로 돈을 벌어 이자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연속 이자비용도 내지 못해 퇴출 직전에 몰린 한계기업은 14%에 달했다. 

한은은 20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해 외부감사 공시 2만1213개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5.9로 전년(6.3)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즉 돈을 벌어 이자를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대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7.5, 중소기업은 2.5로 집계됐다. 호황을 구가했던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3.9로 2015년(3.5) 이후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전체의 32.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대기업(23.6%)보다 중소기업(34.0%)에 집중됐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째 1에 못 미친 기업은 20.4%, 3년째는 14.1%로 전년 대비 각각 1.4%포인트와 0.4%포인트 상승했다. 3년 연속 1 미만이면 통상 한계기업으로 불린다.

한은은 "수출업종 기업의 경우 향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영상황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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