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전속설계사 2년새 1.6만명 줄어…손보사 1200명↓
'보험다모아' 개설 계기로 온라인 전용 보험상품 봇물
방카·홈쇼핑 채널 성장세도 뚜렷…설계사 입지 좁아져

▲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보험가입이 보편화되면서 전통적인 영업채널인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보험가입이 보편화되면서 전통적인 영업채널인 보험설계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각 보험사의 온라인 판매채널과 '보험다모아' 등 온라인 보험상품 비교·공시시스템 도입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보험을 가입하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들도 비대면채널 확대에 발맞춰 비용절감에 사활을 걸면서 영업점포 축소는 물론 보험설계사 감축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25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9만5679명으로 2017년 말(10만7037명)보다 1만1358명 감소했다. 2년 전(11만1813명)에 비해서는 1만6134명의 설계사가 줄었다.  

생보사의 등록설계사도 지난 2016년 말 12만4577에서 2017년 말 12만2421명으로 2156명 감소했고, 지난해 말에는 11만1195명으로 1만1226명 쪼그라들었다. 손보사의 전속설계사 역시 지난해 말 80096명으로 2년 전(81331명)보다 1235명 줄었다. 

영업점포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의 영업점포 수는 총 3318개로 2017년 말(3488개)보다 170개 줄었다. 2년 전(3812개)과 비교해서는 494개의 영업점포가 폐쇄됐다.  

손보업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손해보험사의 영업점포는 지난 2016년 말 3038개에서 2017년 말 2993개로 45개 가량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83개 줄어든 2910개로 집계됐다. 

이처럼 영업점포와 보험설계사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보험업계에 모바일과 인터넷을 활용한 비대면 보험판매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 현재 소비자들은 다양한 보험상품의 가입부터 해지까지 모든 거래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온라인보험은 크게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한 가입절차, 적은 사업비, 특화된 보장 등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보험사의 새로운 사업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온라인보험 초회보험료는 2012년 14억6900만원에서 2017년 102억500만원으로 약 7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주된 가입채널은 전통적인 보험설계사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에 문을 연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에서는 11개 자동차보험사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뿐만 아니라 실손의료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등을 한 번에 조회해 비교할 수 있다. 

게다가 원스톱 보험가입 등의 내용이 담긴 보험업법 시행령이 지난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원스톱 보험가입 서비스의 경우 전산시스템 개발 등 과정이 필요한 만큼 연내 시행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번 서비스로 소비자들은 '보험다모아'에서 자동차보험 상품 비교·분석뿐 아니라 바로 가입도 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가입이 일상화되면서 보험사들도 차별화된 맞춤형 상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 뿐만 아니라 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파는 방카슈랑스,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이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는 만큼 보험설계사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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