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신문 :::
> 뉴스 > 경제
     
무엇이 집배원 총파업을 불렀나
잇단 동료의 죽음, 생존투쟁 불러…집배원들 “사람답게 살고 싶다”
김성수 의원 “집배원은 임금체불, 간부는 규정위반 포상금 잔치"
2019년 06월 25일 (화) 14:04:19 김두윤 기자 one@smedaily.co.kr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라고 촉구해온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1958년 우정노조 출범 이후 60년만에 첫 파업이 된다. 그동안 예산을 탓하며 상황을 방치해온 우정사업본부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우정노조는 25일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9%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전 조합원 2만8802명 가운데 2만7184명이 참가했다.

우정노조는 집배원 인력증원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정사업본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파업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예산상 제약으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정노조는 26일까지 조정기간을 갖고 우정사업본부(우본)와 협상을 진행한다.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달 6일 파업 출정식을 하고 9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집배원들의 파업결정에는 동료들의 잇단 죽음이 배경이 됐다. 최근 몇 달 사이 30~40대 집배원 두 명이 숨지는 등 올해만 9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 우정노조는 열악한 근무조건에 따른 중노동 과로사를 주장하고 있다.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에 달했다.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인 2052시간보다 700시간가량 많은 수치다. 집배원의 산업재해율은 소방관(1.08%)보다 높은 1.62%로 조사됐다.

우정노조는 주5일제 근무와 인력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우정노조는 "집배원 인력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는 노사가 합의한 사항이며 우리는 단지 그 약속을 지키라는 것뿐"이라며 "정부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8년 12월 국회에 1000명 증원 예산을 요청했는데 전액 삭감됐다며 그 이후로 아무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에게 인색하고 간부에게는 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2년간 초과근무수당 소급지급 상세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14만3000여 시간의 임금이 미지급 됐다. 미지급 액수는 12억6000만원에 달한다.

반면 간부들에게는 규정을 위반한 포상금을 지급했다. 김 의원이 분석한 ‘최근 2년간 연도별 보험‧예금‧우편 포상금 지급 내역’에 따르면 2017년에만 28억7000여만원이 간부에 지급됐다. 우편, 보험, 예금 유치에 관한 직접 당사자에게 지급하도록 되어 있는 ‘유공자 포상금’을 업무와 상관없는 간부들에게 포상금이 지급된 것이다.

이날 우정사업본부는 입장문을 내고 "본부의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우정노조와 수차례 마주 앉았지만 파업이 가결됐고,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집배원을 죽도록 일하게 만들어 결국 죽어야 하는 상황으로 몰고 간 정부를 향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우정사업본부가 단지 적자라는 이유로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집배원의 바람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김두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중소기업신문(http://www.smedail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신문사소개 | 조직도 | 광고안내 | 제휴문의 | 찾아오시는길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주)중소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2392 | 등록일 : 2012년12월18일 | 제호 : 중소기업신문 | 발행인·편집인 : 신진호
주소 : 서울 강남구 언주로 556 성우빌딩 7층 | 발행일자 : 2012년12월18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방환미 | 대표전화 : 02)832-6115 | Fax : 02)3423-0228
Co pyright 중소기업신문 . all right reserved. mail to webmaster@s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