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조치 받아
정상화냐, 퇴출이냐…또다시 생존 시험대 올라
부실 이미지 타격에 '퇴출우려' 해소 쉽지 않아

▲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으면서 또 한 번의 생존을 위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 가운데 계속되는 퇴출위기 우려 속에 '부실 이미지' 타격이 커지면서 MG손보의 경영정상화 작업에 험로가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역삼동 MG손해보험 본사 모습. 사진=MG손해보험 제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MG손해보험이 여전히 살얼음을 걷고 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MG손보가 결국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으면서 또 한 번의 생존을 위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실질적인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최근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퇴출위기 우려 속에 '부실 이미지' 타격이 커지고 있어 MG손보의 경영정상화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는 전날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았다. MG손보가 지난달까지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금융당국과의 약속 시한을 넘긴 결과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과 경영실태을 평가한 결과가 일정기준에 미달할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게 되는데 경영개선권고ㆍ경영개선요구ㆍ경영개선명령의 순으로 조치의 강도가 세다.

앞서 MG손보는 실적 악화로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하자 금융위로부터 2018년 5월 적기시정조치 1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받고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 조건부 승인받았다. 그해 9월까지 RBC 100%를 웃도는 수준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10월에 2단계인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다.

이후 제출한 경영개선계획도 올해 1월 불승인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5월 31일까지 2400억원을 유상증자를 완료하는 조건으로 4월 3일에 승인을 받아냈지만 또다시 약속 이행에 실패한 것이다.

이달 5일 MG손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예고 통지를 받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4일 이사회을 열어 MG손보에 300억원을 증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러한 자본확충 움직임에 일각에선 금융위가 경영개선명령을 유예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현실화되지 않은 것이다. 

MG손보는 오는 8월 26일까지 경영개선 로드맵을 담은 계획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MG손보는 영업 정지, 외부 관리인 선임 등 험난한 과정을 밟게 된다.

업계에선 경영 위기감이 커진 MG손보가 새마을금고의 뒤늦은 증자로 자금 유치의 물꼬를 튼 만큼 최악의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새마을금고에 이어 JC파트너스·리치앤코 등 외부 투자자들이 최대 1000억원의 자금을 MG손보에 투입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증자가 이뤄지면 우리은행도 기존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을 실행, MG손보는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MG손보가 수년째 '퇴출위기' 보험사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서 부실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보는 지난 201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경영개선명령을 받았고, 이후에도 계속된 자본확충 실패해 결국 다른 곳에 팔리는 처지에 놓인 바 있다. 

경영지표상 MG손보의 경영사정은 낳아지고 있는 추세다. MG손보는 지난 2년 연속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RBC비율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86.5%에서 12월 말 104.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0%대로 올라섰고, 지난달에는 115%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 투자자들 간 조율이 늦어지면서 유상증자가 지연되긴 했지만, 머지않아 성사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며 "실적이나 각종 지표들도 좋아지고 있어 최악의 상황인 그린손보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과 고객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선 뼈를 깎는 회생 노력과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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