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복조치 등 경제 불확실성 커져…연말 추가 인하 가능성도

[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다음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장에는 금통위가 부진한 경기 흐름을 반영해 7∼8월 중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연 1.75%인 현재의 기준금리를 일단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음번 회의(8월 30일)에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리거나 그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며 통화정책방향 선회를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하 소수의견이 지난 5월 회의(1명)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5월 회의에선 7명의 금통위원 중 조동철 위원이 인하 의견을 밝혔다. 신인석 위원으로 추정되는 다른 한 위원은 소수의견을 내진 않았지만, 인하를 사실상 예고했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은 경기 부진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흐름"이라며 4∼7월 넉달째 '경기 부진'을 공식 언급했다. 한은은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4월 발표)에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큰 요인이다. 이달 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미중 무역갈등 등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한 데 이어 이튿날 "중립금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것 같다"고 발언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무역보복 등 변수도 금리 인하 명분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미중 무역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이달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제한 조처를 하면서 새로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에선 '7월에 신호를 주고 8월에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금리 인하가 이번 주에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만약 한은이 금리를 7월에 내릴 경우 상황에 따라 연말께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미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야 비슷할 정도로 낮아진 상태다. 다만 이 경우 내년에 경기 상황이 더 안좋아질 경우 통화정책 운용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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