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미강추출물 소량 사용…일본 불매운동 여파 맞물리며 관심 커져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한국 수출 제한으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건강한 밥상’을 강조해왔던 CJ 햇반이 일본산 원료 사용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부 캡쳐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CJ제일제당이 제조하는 즉석밥 '햇반'에 일본산 재료가 들어가는 사실이 알려졌다. 햇반 원재료는 국내산 멥쌀 99.9%에 쌀미강추출물 0.1% 이뤄졌는데 이 쌀미강추출물이 일본산인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글에서는 한 민원인의 관련 문의에 대해 CJ 측이 “미강유를 추출하는 공장은 후쿠시마에서 600㎞이상 떨어져 있는 공장이고, 쌀은 후쿠시마 산은 아니나 원산지가 어디인지는 기업비밀이라 말해줄 수 없다”고 답한 내용이 담겨있다. 방사능 가능성도 일축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산 쌀미강이 없어서 일본에서 받아오느냐”, “굳이 일본산을 들여오는 이유는 가격 때문? 왜?”, “조금 맛 떨어져도 좋으니 일본산 미강 혼합하지 말아달라”, “0.1%라 별거 아니라고? 사람 입에 들어가는 식품이다”라는 등의 의견을 올리고 있다.

CJ가 높은 수익성에도 올해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햇반 가격을 올린 것도 여론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대표상품 햇반과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햇반 210g'의 경우 1480원에서 1600원으로 뛰었다.

이와 관련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이혜영 정책기획본부장은 "CJ제일제당과 같은 대기업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보면서도 혼란한 틈을 타서 제품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식품 가격 인상은 가계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주므로 가격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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