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7월 금리인하 유력…한은도 동참 불가피
바클레이즈·씨티 "7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 유력"
"이달은 동결…3분기 또는 4분기 가능성" 관측도

▲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금리인하 시기를 놓고 국내외 금융기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강력한 신호를 보내면서 한은도 조만간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를 언제 내릴지, 인하 폭은 얼마나 커질지 여부다. 증권가는 물론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연내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인하 시기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8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원회 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됐지만, 올해 상반기 4차례 열린 회의에선 연속 동결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경기 흐름이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미국 연준이 7월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7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2명으로 늘어나면서 강력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의 '2019년도 제10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지난 5월31일 한은 금통위 회의에서 소수의견을 냈던 조동철 금통위원 외에 다른 위원 1명도 "성장 경로의 하방 리스크 확대와 물가의 부진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의 당위성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다름없는 발언으로, 최소 두 명이 명시적으로 금리인하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문가들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인하 시기에 대해선 이달이 될지, 아니면 3분기 또는 4분기가 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바클레이즈와 씨티는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점쳤다. 씨티는 "5월 한은 금통위 이후 주요 인사들의 경기 관련 발언과 추가경정예산 처리 지연 등을 고려할 때 7월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8월이 더 유력하다는 전망도 많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국내 경기와 7월 FOMC의 금리 인하 전망을 고려하면 7월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한은이 연준에 앞서 금리 인하를 단행한 사례가 없고 정부의 정책 공조용 금리 인하 요구가 나온 상황에서 당장 금리 인하는 부담인 만큼 8월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연준이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제외한 모든 변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았던 것처럼 한은도 8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되, 7월 금통위에선 동결을 사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오는 4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관측도 있다. JP모건은 한은이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2020년까지 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도 보고서에서 "과거사례 등을 감안할 때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통화정책 변경은 방향성 보다는 시기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현 기준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공격적인 완화정책의 필요성은 낮고,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 7월 또는 3분기보다는 10월 또는 4분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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