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상품 금리 연초대비 오름세
정기예금 최고 2.75% 달해…적금은 3.20%
예대율 관리·수신고 확대 위한 특판 영향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시장금리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정기예·적금 금리가 연초대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예금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저축은행의 정기예·적금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던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올해 초 하락 반전하며 주줌했지만, 최근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낮추고 있는 것과 정반대 행보로, 예대율 관리와 수신고 확대가 필요해진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2.49%, 정기적금은 2.65%로 집계됐다. 정기예금의 경우 올 2월(2.43%)과 비교해 0.06%포인트 가량 오른 것으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1% 후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0.5%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업체별로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에 공시된 금리를 보면 12개월 복리 기준으로 상상인·상상인플러스·세람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2.75%(세전이자율)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주저축은행(아주비대면정기예금)·JT저축은행(회전정기예금 비대면) 금리가 2.72%로 뒤를 이었고 웰컴저축은행(e-정기예금)·페퍼저축은행(회전정기예금)은 2.71%, 고려저축은행(비대면 정기예금)·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정기예금)·스타저축은행(정기예금)·한성저축은행(정기예금)·흥국저축은행(E-정기예금)·JT친애저축은행(회전식 정기예금)은 2.70%를 나타냈다.  

정기적금(12개월 단리·정액적립식)의 경우 웰컴저축은행(WELCOME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이 3.20%로 가장 높았고 디비저축은행(DreamBig정기적금 10만원)은 3.10%, 강원저축은행(정기적금)·대신저축은행(스마트정기적금)·솔브레인저축은행(쏠쏠한 정기적금)·조흥저축은행(정기적금)은 3.00%였다. 

이중 디비저축은행의 'DreamBig정기적금'의 최고 우대금리는 연 6.90% 수준이다. 이를 적용받으려면 적금 가입 이후부터 적금 만기 30일 이전까지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인터넷 자동차보험을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보험가입기간 1년으로 해 보험료 30만원 이상의 신규가입 또는 갱신해 적금만기 시까지 보험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도 최고 우대금리가 4.20%였다. 8회 이상 당행 입출금통장 통한 자동이체로 납입 시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고금리 예금 마케팅은 단기간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의 수신 확대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금자 입장에서도 시중은행의 경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상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보니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저축은행 특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은행권의 정기예·적금 금리는 저축은행에 비해 15% 가량 낮은 수준이다.  

12개월 단리 기준으로 광주은행(쏠쏠한마이쿨예금)은 2.30%, 제주은행(사이버우대정기예금 만기지급식-플러스)는 2.20%, 케이뱅크(코드K 정기예금)은 2.10%, KEB하나은행(N플러스 정기예금)은 2.05%, 경남은행(스마트 정기예금)·부산은행(My SUM 정기예금)·카카오뱅크(정기예금)·KEB하나은행(e-플러스정기예금)은 2.00% 등이다. 

적금에서는 우리은행(스무살 우리 적금 정액·자유) 금리가 2.50%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우리스마트폰적금)은 2.40%, 광주은행(쏠쏠한마이쿨적금)은 2.30%, 광주은행(해피라이프여행스케치적금2)는 2.20%, 국민은행(KB 1코노미 스마트적금 정액적립식)은 2.15%, 국민은행(KB선생님든든적금)은 2.15%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주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되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최근 강화된 건전성 규제와 맞물려 예대율 관리, 수신고 확대를 위한 특판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저축은행업계로 예금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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