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감소 전망 확산…1년새 반토막 우려
투자수익률·손해율 하락 등 보험업황 악화 뚜렷
상장 보험사 주가도 약세…"실적반등 어려워"

▲ 투자수익률 및 손해율 하락 등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실적 '쇼크'에 직면했던 보험업계의 2분기 실적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보험권의 실적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분기 실적 쇼크에 직면했던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은 2분기에도 투자수익률 악화와 손해율 상승 등의 여파로 순익이 크게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보험사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보험주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향후 실적반등도 낙관하기 어려워 보험업계의 한숨이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들의 순익은 1조98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01억원(6.2%) 줄었다. 생명보험사들의 순익이 1조2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억원(2.6%) 늘었지만, 손해보험사들의 순익이 7189억원으로 1620억원(18.4%)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손보업계의 경우 투자영업이익이 1342억원 증가한 반면, 보험영업손실이 -7031억원에서 -1조613억원으로 3582억원 가량 커졌다. 그동안 영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채권·주식의 처분·평가이익으로 메워왔지만, 이마저도 힘에 부치게 된 것이다.

손보업계의 실적부진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손보사 순익은 3조2373억원으로 1년 새 719억원(17.8%) 줄었고, 보험료 인하 및 폭염 등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1조7223억원에서 3조1090억원으로 1조3867억원(80.5%) 확대됐다.

2분기 실적전망도 암울한 상황이다. 교보증권은 삼성·한화·오렌지라이프·동양·미래에셋생명 등 5개 생보사의 2분기 순익이 6019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동기 54.9%, 전분기대비 8.5%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현대·DB·메리츠·한화손보 등 5개 손보사의 2분기 예상 순익도 1년 전보다 39.2% 줄어든 5021억원으로 제시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시작된 위험손해율 상승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최근 주식시장 부진과 금리시장 변동에 따른 투자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 5개 생보사의 2분기 실적부진이 예상된다"며 "손보사의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신계약판매 증가에 따른 사업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도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저금리 후유증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장기, 자보 손해율 악화, 경쟁 지속에 따른 사업비 부담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이 뚜렷해지면서 상장 보험사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시 기준 삼성생명(-2.50%), 한화생명(-0.91%), 오렌지라이프(-0.68%), 삼성화재(-1.91%), 현대해상(-3.14%), DB손해보험(-0.19%) 등 대부분의 보험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경영여건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보험사의 실적 반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보사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익 악화, 손보사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장기 위험손해율 부담 등 구조적 요인이 실적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도수치료와 추나요법 등의 과잉진료와 보험금 청구 급증으로 위험손해율이 상승하고 있고,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및 해외투자의 환 헤지 비용 부담 등으로 투자이익률에서도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으며, 연말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배당이나 채권 등 자산처분을 통해 발생한 투자영업이익으로 보험영업 손실을 만회해왔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며 "날로 악화하는 경영환경 속에 전통적인 수익원인 보험영업 적자도 확대되는 추세여서 앞으로 실적 내리막이 더 가팔라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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