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592조원 육박…지난달 4.5조원↑
가계대출 금리도 내리막, 주담대 34개월 만의 최저
4분기 금리인하 유력…저금리에 대출수요 몰릴 듯

▲ 오는 4분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 강화에 대출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올해 들어 주춤했던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4조원 이상 늘어나며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대출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주택담보·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 4분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 증가속도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591조8182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5651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4조161억원)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은 3월 2조2628억원에서 4월 3조3779억원으로 확대된 이후 5월 3조9252억원, 6월 3조7743억원으로 3조원 후반대를 유지하다가 전달에 4조원을 돌파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3월 2조2628억원 증가한 이후 4월 3조3779억원, 5월 3조9252억원, 6월 3조7743억원 등으로 확대됐고, 지난달에는 4조원을 넘어서며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형국이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6월 3조281억원에 이어 7월에는 3조3423억원을 기록하며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데다 신규 아파트 입주 관련 잔금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신용대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1875억원 증가한 103조6181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대출 증가액(5586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달에도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더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당초 8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지속되는 경기부진과 미중 무역전쟁 심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빨라졌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경기 상황에 따라 10월이나 11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도 올들어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온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6월 2.74%까지 떨어졌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19%포인트 내린 것으로, 34개월 만의 최저치다. 하락폭도 2015년 3월(-0.2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집단대출 평균금리(2.85%)도 전월 대비 0.43%포인트 떨어지면서 2016년 8월(2.79%)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보증대출(3.20%)과 일반신용대출(4.23%)은 각각 0.23%포인트, 0.1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하강 국면과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형국"이라며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영향까지 더해지면 가계빚 증가 추세는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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