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모아 놓고 아베 찬양하고 문 대통령 폄하한 영상 틀어
장남 윤상현 지주사 대표 초고속 승진 ‘금수저 논란’도 재조명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사진)이 온 국민이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분노하는 상황에서 회사 임직원이 모인 공적인 자리에서 아베 정부를 두둔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폄하한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상영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성 비하 내용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콜마가 여성을 상대로 돈을 버는 기업이 맞느냐는 지적도 거세다. 결국 회사 측이 사과했지만 윤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아니었다. 소비자들은 윤 회장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며 불매운동을 경고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8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서울 신사옥 월례조회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면서 영상을 틀었다.

이 영상은 한 유튜버가 문재인 정부의 대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는 문제의 발언이 담겼다.

조회 후 사내 익명게시판에는 "윤 회장이 한 유튜버의 보수 채널을 강제 시청하게 했고, 저급한 어투와 비속어, 여성에 대한 극단적 비하가 아주 불쾌했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한국콜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외치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대표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OEM)업체로 각종 화장품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아울러 숙취해소제 시장 1위 ‘컨디션’ 등 기능성 음료로도 톡톡한 매출 효과를 보고 있다.

파장이 커지면서 한국콜마는 공식 사과했다. 한국콜마는 하루 뒤인 9일 사과문을 내고 "국민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것이었고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회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직장인 K씨는 “국민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분노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다모인 자리에서 이런 영상을 버젓이 틀었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윤 회장은 직접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윤 회장의 아들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의 초고속 승진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2009년 한국콜마에 입사해  2011년 부사장으로, 다시 2015년엔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사장 자리에 올랐다. 입사한지 불과 2년만에 부사장이 되고 6년만에 지주사 사장 자리에 오른 셈이다. 일반 직장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초고속 승진이다. 최근 취업절벽에 시달리는 평범한 청년들에겐 부모 잘 만나 중견기업 대표직에 오른 한 금수저의 이야기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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