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선 대폭 축소에 中신규취항도 중단…동남아서 혈전 예고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올해 항공사 신규 면허 발급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잇단 돌발 악재로 먹거리까지 갈수록 줄어들면서 국적 항공업계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조짐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항총국은 지난 9일부터 10월10일까지 중국 전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 증편, 부정기편 운항 등 모든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최근 항공편 증편에 따른 관리 필요성을 그 이유로 설명했다. 이 조치는 전 세계 모든 항공사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신청한 중국 신규 노선 9개 모두가 반려됐다. 반려 노선은 제주항공의 부산·무안∼장자제, 인천∼하얼빈 노선과 티웨이항공의 대구∼장자제·옌지 노선, 이스타항공의 부산∼옌지, 인천∼장저우, 청주∼하이커우 노선,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의 인천∼장자제 노선 등 총 9개다.

‘중국발 쇼크’로 국적 항공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노선을 대거 축소한 상황에서 그 대안으로 활로를 모색해온 중국 노선 확장마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화투자증권 보고서를 보면, 지난 1~10일 누적 기준으로 일본 여객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 보통 여행 1~2달 전 항공권을 예매하는 걸 감안하면 예약률 하락 영향은 지난달 말부터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적 항공사들의 일본노선 비중도 급감했다. 현재까지 국적 항공사 8곳 모두 일본 노선 감축 결정을 내렸으며 감축 대상에 포함된 일본 노선은 60개 이상에 달한다.

일본의 대안 중 하나였던 홍콩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홍콩 시위가 점차 격화되면서 안전을 이유로 홍콩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실제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시위가 촉발된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인천과 홍콩을 오간 여객수는 21만426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했다. 최근엔 홍콩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이처럼 악재가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국적 항공사들은 우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손실 101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영업손실 1241억원, 당기순손실 2024억원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사정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영업손실 274억원, 당기순손실 295억을 기록했다. 진에어도 2분기 영업손실 266억원, 당기순손실 244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도 실적을 멍들게 하는 요인이다. 항공사업은 항공기 리스, 유류 구입 비용을 비롯해 정비비, 보험비 등 대부분의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에 집중된 LCC업계의 경우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며 “현재 노선에 문제가 없는 동남아지역에서 3분기 실적 만회를 위한 국적 항공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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