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판 금리 2% 초반대 안심전환대출 조만간 출시
대상은 고정·혼합금리형 대출, 9억원 이상 주택 배제
"안정적 대출관리 장점…금리하락 가능성은 고려해야"

▲ 기존 대출한도를 유지한 채 연 2% 초반의 장기·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제2안심전환대출'가 이달 말 출시된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기존 대출한도를 유지한 채 연 2% 초반의 장기·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제2안심전환대출'이 조만간 출시된다. 지난 2015년 선보인 제1차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당시부터 일선창구가 마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번 상품 역시 수십조원의 대출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예상이 많다. 특히 2%대 초반의 낮은 금리로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제2금융권 차주도 대환이 가능한 만큼 서민층의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출시할 예정인 '대환용 정책 모기지'(가칭)는 기존 대출한도를 유지하면서 장기·저리·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로,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저가주택을 보유한 서민·실수요자에게 공급된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으로 단기금리(코픽스)를 따라 움직이는 변동금리 대출보다 장기금리(금융채 5년물)를 기준으로 삼는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해지면서 고정금리 대환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조치다.

이번에 출시될 제2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대출을 기존 대출의 범위 내에서 저리의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대환할 수 있다. 일정기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 및 5년마다 금리가 변동하는 대출 등 준고정금리 대출도 대환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시가 9억원을 넘는 주택은 해당사항이 없으며, 소득 기준은 부부 합산 연소득 8500만원 또는 1억원 이하로 정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환대상과 범위, 공급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주택금융개선 TF회의에서 최종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대출금리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2015년에 출시된 안심전환대출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차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연 2.55~2.65%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제2안심전환대출 금리는 2%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3% 중반대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1% 이상 낮은 것이다. 은행권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2% 중후반대다.

이 상품은 현행 주금공 정책 모기지처럼 규제 강화 전 수준의 LTV(70%)와 DTI(60%)가 적용되며,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갚는 데 따른 중도상환수수료(최대 1.2%)도 내야 한다. 정책 모기지 한도도 이 수수료를 고려해 1.2%까지 증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억원에 20년 만기 대출자를 기준으로 현재의 변동금리(3.5%)에서 저리의 고정금리(2.4%)로 갈아타면 원리금 상환액이 월 173만9000원에서 157만5000원으로 줄어든다. 

시중은행의 한 대출담당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많이 떨어지면서 대출 갈아타기를 문의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기존 변동금리나 혼합금리형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 가운데 주택가격과 소득요건을 충족한다면 만기까지 2% 초반대 금리로 묶을 수 있는 제2안심전환대출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시장상황이 금리 인하기라는 점은 당장 대환대출 실행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등으로 시장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동금리는 물론 고정금리 수준도 계속해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한은 기준금리가 최대 0.5%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만약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라면 이번 정책 대환 모기지 대신 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시점을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로 잡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이 전환 다음달부터 바로 원리금 상환이 시작되고,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경우 상대적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며 "만약 2% 초반대 금리에 만족한다면 금리변동에 따른 충격을 없애고 안정적인 대출관리가 가능한 제2안심전환대출이 적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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