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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완의 세계窓] 제국주의적 단면 드러낸 트럼프
美佛러, 루이지애나·알래스카 사고팔면서 자국 이익 극대화 추구
트럼프 그린란드 매입 의사 국제무대서 우방도 없는 ‘미국 우선주의’
2019년 08월 23일 (금) 11:01:13 곽영완 webmaster@smedaily.co.kr

북극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섬, 그린란드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히자 덴마크 정부가 이를 거부하는 등 이곳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논쟁은 트럼프의 생각이 제국주의적 관념에 기반을 둔 것이라는 비난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영토를 매입하자는 데 느닷없이 제국주의적 관념이라니 아리송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러시아와 중국도 그린란드를 비롯한 북극해 일대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있어 자칫 그린란드를 두고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다툼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그린란드가 석탄, 구리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한 곳이자 유럽과 북미대륙의 중간에 위치해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향후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것인데,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가 단순한 떠보기 차원에 그칠 것 같지는 않다.

사실 미국은 과거 제국주의 시대 때 열강들의 다툼에서 영토 확장이라는 덕을 본 측면이 있다. 북아메리카 대륙 동부에서 영국의 13개 식민주로 출발해 독립한 미국은 크게 두 차례에 걸쳐 엄청난 땅을 다른 나라로부터 매입함으로써 지금의 영토를 지니게 됐다. 첫 번째로 매입한 땅은 루이지애나였고, 두 번째로 매입한 땅은 알래스카였다. 이 땅들의 거래 과정에는 제국주의적 요소가 숨어있었다.

미국이 루이지애나를 매입한 건 1803년이었다. 상대는 프랑스의 나폴레옹. 루이지애나라는 이름도 나폴레옹 이전에 프랑스의 영광을 드높였던 루이 14세를 찬양하는 의미에서 지은 것이었다. 당시 프랑스가 차지하고 있던 루이지애나는 오늘날의 루이지애나 주에 그치는 좁은 지역이 아니고 미국 중부를 남북으로 가르는 넓은 지역이었다. 한반도의 10배, 오늘날 미국 영토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할 만큼 넓었다. 이곳에서 후에 알칸사스․미주리․사우스다코타․노스다코타․미네소타․네브래스카․몬태나․아이오와․캔자스․와이오밍․오클라호마 주 등이 분리됐다.

당시 유럽을 석권해나가면서 영국과 대치하고 있던 나폴레옹은 루이지애나를 바탕으로 식민지 재건에 나섰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전초기지로 활용하려던 아이티에서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킨 데 이어 전염병이 돌아 수만 명의 병사들이 숨을 거둔 것이다. 게다가 루이지애나와 이웃하고 있는 미국 또한 성장하고 있어 식민지 건설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결국 나폴레옹은 유럽 장악을 위한 군비라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미국에 루이지애나 매입을 권유했다. 당시 미국 영토의 두 배나 되는 이 광대한 땅에 대해 나폴레옹이 제시한 가격은 1500만달러였다. 미국 또한 이곳을 흐르는 미시시피 강을 통한 물류 운송이 필요했기 때문에 협상은 쉽게 이루어졌다.

이후 미국은 본격적인 서부개척 시대를 열고 태평양 연안까지 국토를 확장했고, 나폴레옹 또한 이 땅의 판매 대금을 영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군비로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나폴레옹은 루이지애나 펀드를 담보로 영국의 베어링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전비로 활용했다. 베어링 은행으로서는 자국의 숨통을 죌 목줄을 판 셈이었다. 제국주의 시대의 한 단면을 극렬하게 드러내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알래스카를 매입한 건 1867년이었다. 남하정책을 통해 오스만 제국과 크림전쟁을 벌이던 와중에 전비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던 러시아로부터 미국의 국무장관 윌리엄 슈어드가 720만달러에 이곳을 구매한 것이다. ㎢당 5달러가 안 되는 헐값에 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알레스카는 슈어드의 냉장고’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1880∼1890년대 사이에 금이 발견되자 미국인들의 정착이 크게 늘었다.

러시아도 알레스카 판매 대금을 발판 삼아 크림전쟁을 우세하게 이끌며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등을 빼앗았다. 이후 영국, 프랑스, 프로이센 등이 오스만의 편을 드는 바람에 그 이상의 소득 없이 전쟁을 끝내고 말았지만, 이처럼 알래스카 매입과 관련해서도 제국주의 국가들의 다툼이 숨어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의도가 제국주의적 관념에 기반하고 있다는 비난도 이와 연결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과거 냉전 시대 때 이곳에 공군 부대와 레이더 기지를 설치해 나토(NATO)의 주요한 전략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관심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제치고 아예 이곳을 자국 영토로 삼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매입 의사 표현으로 촉발된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이 제국주의적 충돌로 이어질 지 지켜봐야겠지만,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여전히 과거회귀적인 제국주의적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력들이 있다는 게 답답할 뿐이다.

곽영완 국제·역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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