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내년 영업이익 올해보다 2배 증가”

▲엔씨소프트가 PC게임 리니지2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2M 출시를 예고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더라움에서 열린 리니지2M 신작발표회에서 직접 발표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모바일 리니지로 화려하게 부활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두 번째 성공 스토리를 준비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리니지2' 모바일 버전을 공개했다. 엔씨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실적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리니지2M’이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

리니지2M은 정식 출시 전부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사전예약 참여자가 18시간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3일 만에 200만명을 기록한 전작 '리니지M'보다 빠른 것으로, 역대 게임 중 최단기록이다.

리니지2M은 PC게임을 모바일로 옮긴 리니지처럼 2003년 출시한 PC MMORPG 리니지2를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다만 리니지2가 리니지의 3D버전이었던 것처럼 리니지2M 역시 4K 해상도의 완전 3D 그래픽과 끊김 없이 진행되는 '심리스 로딩',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 실제 세상 같은 충돌처리 등을 완벽히 구현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리니지2M은 높은 확장성을 자랑한다. 리니지2M은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이는 엔씨 개발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통해 이뤄진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즐기던 게임을 집에서 PC로 계속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리니지2M의 흥행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택진 대표 역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5일 '리니지2M' 신작발표회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모아서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넘어보자는 차원에서 리니지2M 개발을 시작했다"며 “이전에 없었던 가장 거대한 세상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기대치도 높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초기 일매출은 30억원, 글로벌 매출이 더해질 내년 일평균 2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며 이에따라 내년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오 연구원은 “기존 최대 규모의 사전예약자를 모집한 리니지M과 검은사막의 사전 예약자 모집 속도를 넘어설 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게임 공개 이후 12시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했는데 보통 사전예약 시작 후 2~3달 내 게임이 정식 출시되는 점을 고려하면 정식 출시는 11월 정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쓴소리도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 모바일처럼 리니지2M 모바일도 사실상 리니지의 재탕, 삼탕 수준”이라며 “돈을 버는 측면에서는 신작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리니지M과 유저층이 겹칠 수 있다는 문제와 사회적 우려가 높은 도박성 논란을 얼마만큼 해소하느냐도 리니지2M 흥행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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