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없는 일본 태도에 불매운동 더욱더 타올라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한국 국민의 ‘NO JAPAN’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급기야 그동안 날개돋힌 듯 팔렸던 일본 닛산차도 한국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금새 사그라들것이라던 전망과는 다르게 불매운동이 더욱 맹위를 떨치면서 일본 재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반성없는 일본 정부와 정치권, 일부 혐한기업의 망언이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그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의 진실된 반성만이 불매운동을 멈추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이터통신은 닛산자동차가 한국 내 판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닛산은 한국시장 철수와 함께 르노삼성차 부산공장과 관계를 맺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닛산차의 글로벌 구조조정이 배경이라는 관측이지만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판매량 급감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닛산차는 올해 1~8월 한국에서 인피니티 브랜드 등 358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특히 불매운동이 확산된 지난달에는 58대 판매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87.4% 급감했다.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일본의 신음은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많은 한국민이 방문해왔던 일본 지역의 상황은 심각하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56만1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60만7953명)에 비해 7.6% 줄어들었다. 여행업계에선 8월 한국인 여행자 수 감소폭은 두 자릿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쓰시마에선 올해 5월에 4만명 수준이던 한국인 여행자 수가 7월에 2만명 수준으로 반토막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따른 일본 지방 경제 타격도 현실화되고 있다.

반면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한국 산업은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수출규제로 위기감이 높아졌던 삼성, SK, LG에선 현재 대체 수입선 확보와 핵심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그중 LG의 경우 이미 국산화에 성공해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민의 불매운동이 갈수록 거세지는데는 불매운동의 폄하 등 일본 측의 끊임없는 도발에 원인이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망언을 그치지 않고 있으며, 일본 화장품 기업 DHC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 등에서는 혐한 발언 방송이 끝없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한국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시 한일간 군사협정인 지소미아(GSOMIA) 해지 재검토를 약속했음에도 악화된 한일관계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8일에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 대변인 겸 관방장관은 'TV 아사히'에 출연해 "협정을 보면 청구권이란 게 '최종적이고 완전히 해결됐다'고 적혀 있다. 한일청구권협정은 국가 간의 조약이다. 조약은 행정·입법·사법부를 포함해 그 나라의 모든 국가기관에서 준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기본인데, 거기서 벗어났다"며 "한일관계가 악화된 것은 전부 한국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통해 징용 피해자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일본의 태도전환 이전에 한국 국민의 불매운동이 멈추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진심이 담긴 반성만이 이번 사건의 해결책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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