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CJ헬로 인수 승인…LG, 5G통신-케이블TV서 영토 확장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승인하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료방송시장의 지각변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울러 알뜰폰 사업 확장 등 이통시장에서 입지 강화도 예상되면서 이통시장과 유료방송 모두에서 LG유플러스의 역량 강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공정위로부터 CJ헬로 인수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CJ ENM이 보유 중인 CJ헬로 지분을 50%에 1주를 더해 80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3월 공정위와 과기정통부에 인수 관련 승인 신고서를 냈다.

심사보고서에는 조건부로 CJ헬로 인수를 승인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유료방송과 관련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이후 일정기간동안 아날로그방송 요금 유지, 단체가입자 디지털방송 강제 전환 금지 등을 승인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사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임대해왔던 KT, SK텔레콤 회선망을 일정기간 LG유플러스로 강제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쟁사들이 요구한 알뜰폰 사업 분할 매각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무난한 결과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이번 심사보고서에 대한 의견과 소명을 전달하고, 공정위는 이를 참고해 향후 진행하는 전원회의에서 최종 승인여부를 확정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번 심사보고서 내용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가 높다.

이에따라 유료방송업계 지각변동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기업결함 승인시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점유율 24.54%의 유료방송 업계 2위 사업자로 재탄생한다. LG유플러스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를 보유한 KT의 점유율 30.86%과 격차는 불과 6%대로 좁혀지고 KT의 위상도 시장 절대 1위에서 LG유플러스의 거센 추격을 받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다. LG유플러스가 공격적으로 점유 확장에 나설 경우 KT의 1위 타이틀 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아울러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헬로모바일을 품게 되면 가입자 수만 120여만명에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 94만명의 압도적 1위 MVNO사업자 타이틀도 획득하게 된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새로 시작된 5G 시장 초기 경쟁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며 “KT와의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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