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업카드사 현금서비스 수입비율 1년새 0.2%p↓
카드겸영은행 수입비율도 0.63%p 큰 폭으로 하락
수수료 수입 감소 본격화…실적부진 위기감 커져

▲ 저금리 및 가계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올해 2분기 8개 전업계 카드사와 카드겸영은행의 현금서비스 등 수수료 수입비율이 매분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수수료 수입비율이 빠르게 줄고 있다. 올 들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은 매분기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고, 카드겸영은행의 수입비율도 내림세가 뚜렷하다. 정부의 잇단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조치와 카드대출 규제 등 업황 악화로 '어닝 쇼크' 우려가 커지는 카드업계에 실적부진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해 2분기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을 통해 얻은 수수료 등 수입비율은 19.42%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19.49%)에 비해 0.0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1년 전(19.62%)과 비교하면 0.2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수수료 수입비율은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등으로 얻은 수익을 연평균 금리로 환산한 것으로, 이 수치가 19%이면 현금서비스로 100만원을 빌려주고 19만원의 이자를 받았다는 의미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올 2분기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이 20.46%로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19.75%), 현대카드(19.54%), KB국민카드(19.41%), 비씨카드(19.18%), 신한카드(19.12%), 롯데카드(19.00%), 우리카드(18.90%) 등의 순이었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경우 롯데카드 14.61%, 하나카드 14.61%, 신한카드 14.59%, 우리카드 14.47%, KB국민카드 14.30%, 삼성카드 14.22%, 현대카드 14.18% 등으로 집계됐다. 

리볼빙(대출성)은 KB국민카드의 수입비율이 22.76%로 가장 높았고 현대카드(22.12%), 신한카드(21.20%), 하나카드(21.19%), 롯데카드(21.09%), 우리카드(19.82%), 삼성카드(18.91%) 등이 뒤를 이었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은 약정에 따라 최소 결제비율만 결제되고 나머지 금액은 다음달로 이월되는 일종의 대출서비스로, 신용카드 대금을 한꺼번에 결제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가계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의 대표적인 고금리 대출인 리볼빙으로 이월된 카드대금의 수수료율은 은행이나 보험사의 신용대출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도 지난해 2분기 14.72%에서 올 2분기 14.43%로 0.2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리볼빙(대출성) 수수료 수입비율은 같은 기간 20.92%에서 21.01%로 0.09%포인트 소폭 올랐다. 

카드겸영은행의 수입비율 하락세도 뚜렷하다. 올 2분기 11개 카드겸영은행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등 수입비율은 25.94%로 1년 전(26.57%)보다 0.63%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별 수입비율은 부산은행(21.05%), SC제일은행(20.96%), 전북은행(20.36%), 씨티은행(19.59%), 농협은행(19.53%), 경남은행(19.49%), 기업은행(19.09%), 광주은행(17.66%), 제주은행(17.01%), 대구은행(16.92%) 수협중앙회(15.83%) 등이다. 

카드업계의 대출수수료 수입비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시중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영업환경 악화에 8개 전업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순익은 2014년 2조2000억원에서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 2017년 1조2000억원, 지난해 1조4000억원 등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익(9578억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0.9%((91억원)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카드대출 이용 수요가 꾸준히 있는 만큼 수입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예전 만큼 고금리 대출을 늘리는게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이자수익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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