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한미약품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55회 유럽당뇨병학회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비만, 당뇨병 신약의 주요 연구 결과 9건을 포스터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신약후보 물질은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고유 기반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트리플 아고니스트, 글루카곤 아날로그,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3종이다.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현재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후보물질이다.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으로, 한미약품은 내년 글로벌 임상 2상 착수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동물모델에서 트리플 아고니스트가 지방간, 간 염증 및 간 섬유화 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확인됐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이상지질혈증 동물모델에서 기존 상용약물 대비 우수한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 효능도 확인했다.

글루카곤 아날로그를 비만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비만 동물모델에 글루카곤 아날로그를 장기 투여해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또 추가 기전 연구를 통해 식이조절은 물론 에너지 대사량 증가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을 계획 중이다.

사노피가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매일 맞던 투약 주기를 주 1회로 늘린 바이오신약이다. 현재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 5개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하고 있다. 전당뇨 환자에게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투약한 결과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체중,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저치 대비 개선됐다. 양사는 2형 당뇨 환자 대상으로 당화혈색소 및 체중 감소 효과 확인을 위한 에페글레나타이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발표에 이어 EASD에서도 랩스커버리 기반 혁신적 바이오신약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글로벌 학회를 통해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적으로 입증하면서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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