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중 유일하게 신동빈 회장만 국감 호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포함…강력한 처벌 마련해야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올해 국정감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질이나 골목상권 침탈 논란으로 비판 받아온 기업들이 좌불안석이다. 특히 주요그룹 총수중 유일하게 신동빈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호출된 롯데그룹 측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룹별 총수 보좌진 역량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매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기업인 소환보다 엄벌이 가능한 법적 보완책 마련에 국회가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회는 신 회장을 불러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푸드가 협력업체인 후로즌델리에 거래상 지위남용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추궁할 예정이다. 갑질 피해를 주장한 후로즌델리는 2013년 파산했으며, 이듬해 롯데푸드는 7억원을 합의금으로 지급했다.
계열사의 과거 갑질 행위로 총수의 국감 호출이 야기된데다 신 회장이 주요그룹 총수 중 올해 국감에 유일하게 증인으로 호출되면서 그 심정은 복잡할 전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그룹들은 빠지고 롯데만 회장이 국감에 나간다는데 기분이 좋을 리 있겠느냐”라며 “외부에서는 사실상 신 회장을 방어해야할 롯데 대관‧홍보팀의 실패로 비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대리점 갑질의 대명사로 각인된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도 국감에 호출됐다. 2013년 욕설우유와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갑질로 거센 국민 질타를 받았던 남양유업이 또 다시 대리점에 물량을 떠넘기는 ‘밀어내기’를 하고 대리점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홍 회장은 내달 8일 예정된 중소기업벤처부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이와관련 남양유업은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다만 홍 회장의 실제 출석 여부는 미지수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 회장은 오너로서 책임을 통감해야할 지난 2013년 갑질 사태에 대한 임원진의 대국민 사과 때도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며 “이번 국감 실제 출석 여부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정당하지 않은 사유로 불출석할 경우 국회법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다.

이밖에 가맹점 갑질과 지역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서는 bhc, 써브웨이, 골프존 등이 증인으로 채택되거나 막바지 검토되고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중소벤처기업부의 경고에도 경기도 하남점 개점을 강행한 코스트코는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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