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개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 전년비 14% 늘어
할부금융자산 7조원 돌파…2년 전보다 두 배로 확대
'새 먹거리' 떠오른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선점에 사활

▲ 새 먹거리로 떠오른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업계 신용카드사의 영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카드업계의 영업경쟁이 뜨겁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업황악화로 실적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최근 고속성장을 구가하는 자동차 할부금융이 수익성 방어를 위한 새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실적 먹구름이 짙게 드리운 상황에서 차 할부금융 시장을 선점하려는 주요 전업계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할부금융부문 총손익은 1053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할부금융수익이 1211억원, 할부금융비용이 158억원이었다.  

종류별로는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이 11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류할부금융 수익은 7억원, 기타 수익이 15억원을 나타냈다.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1046억원)보다 13.77%(144억원) 늘어난 것으로, 2017년 상반기 수익이 1억7000만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새 600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국내 전업계 카드사 중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 중인 곳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 5곳이다. 올 상반기 신한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이 5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320억원), 삼성카드(208억원), 우리카드(88억원), 롯데카드(6억원) 등의 순이었다. 

할부금융자산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올 6월 말 기준 현대·하나·비씨카드를 제외한 5개 전업계 카드사의 할부금융자산은 7조2058억원으로 1년 전(6조3821억원)보다 12.91%(8237억원) 증가했고, 2017년 6월 말(4조7168억원)과 비교하면 52.77%(2조4890억원) 확대됐다. 

업체별로 신한카드의 할부금융자산이 2조9839억원, KB국민카드는 2조3149억원, 삼성카드는 1조1957억원, 우리카드는 6540억원, 롯데카드는 5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할부금융자산 규모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의 이익 기반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자동차할부금융 영업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8년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국내 모든 차종과 수입차 신차 구매 시 신용카드 결제 및 할부금융이 가능한 '자동차 구매금융 서비스'를 선보였고, 지난해 10월에는 모바일에서 자동차 견적을 비롯해 금융한도 조회와 상품 신청이 가능한 비대면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MyAUTO)'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의 수익기반 확대를 위해 지난 2015년 할부금융업을 추가 등록하고 'KB국민이지오토론'을 출시했다. 또한 KB캐피탈과의 연계영업을 통해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3.0'를 오픈할 예정으로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모두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업계 최초로 디지털 전용 자동차 금융서비스인 '다이렉트 오토'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최근 자동차할부론 등 상품을 담은 자동차 전문 플랫폼 '카(car)정석'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 수익부진 우려가 커진 카드사들이 실적 방어를 위해 자동차할부 금융 등 수익 다변화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등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신상품 출시와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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